“성숙기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M&A 통해 경쟁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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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M&A 통해 경쟁력 확보해야”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10.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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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게임 산업 보고서 통해 신규 IP 확보 등 사업 다각화 고려 권고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1일 발간한 ‘게임 산업을 둘러싼 10대 변화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게임시장이 12.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 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2016년 전년 대비 121억 달러(9.3%) 증가한 14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년간 연평균 6.9%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은 2016년 10조89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지난 4년간 연평균 3.9% 성장하고 있지만, 2018년 4.4%, 2019년 3.4%로 매년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에 대한 M&A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평균 67건의 게임 산업 M&A가 진행됐다. 2017년에는 주로 소규모 게임 제작사의 인수를 기반으로 총 75건의 M&A가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35억 달러에 달했다.

게임 산업에서의 M&A는 퍼블리셔부터 제작사까지 수직계열화하며 동시에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 하거나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퍼블리싱 계약을 맺던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자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게임산업에서의 거래규모 상위 10대 M&A 중 3건이 중국 기업에 의해 인수된 것으로 나타나 거대한 수요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는 국내외 게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M&A를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거래규모가 가장 큰 M&A도 텐센트가 주도한 투자 컨소시엄이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올 상반기 주요 게임 산업 M&A 거래를 살펴본 결과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미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개발업체인 매드글로리를 인수한 건과 같이 기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게임 개발 엔진 및 기술에 대한 인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기반 게임 개발 플랫폼 업체인 플레이팹을 인수한 것과 같이 게임사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한편 게임 산업은 M&A를 통해 신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 효과와 제작 노하우로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IP 활용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캐릭터 유통, 웹툰, 애니메이션 등 타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게임 산업을 둘러싼 내외부적 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산업·기술간 컨버전스를 통한 성장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함으로써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으로 인한 자본 종속, 인재 및 기술력 유출에 유의 ▲규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삼정KPMG 게임 산업 전문리더 박성배 전무는 “게임 기업은 산업간, 기술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거나 M&A로 IP를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지형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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