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네트워킹②] 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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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네트워킹②] NAS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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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만 NAS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썬이 NAS 제품 단종을 선언할 때만 하더라도 ‘SAN 대세론’이나 ‘NAS 소멸론’이 현실화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벌써 반년이 지난 지금, NAS는 여전히 SAN이 근접하지 못하는 시장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NAS 업체들은 SAN 진영이 간과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오히려 역습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NAS 기술은 분명 발전해가고 있다.

SAN(Storage Area Network)이 확장성과 관리성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 업무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금융권이나 대기업, ERP 시스템 등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SAN은 상당히 유용한 솔루션이다. 반면 파일공유가 중요한 고객에게 SAN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장비간의 연결에 불과하다. 물론 일부에서 SAN 상에서의 파일공유 지원을 위한 솔루션을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능 면에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에 견줄 바가 아니다. 결국 현 시점에서 파일공유가 가능한 최상의 솔루션을 원한다면 NAS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NAS 시장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분명 SAN이 앞서지만, 성장률에서는 오히려 NAS가 SAN을 뛰어넘은 상태다. 데이터퀘스트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AS 시장은 2000년 대비 34.7% 성장한 19억5,000만 달러 규모(2000년 14억4,8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퀘스트는 이 성장폭이 올해에는 무려 80.6%로 급상승, 총 35억2,1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2005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NAS가 사라진다(?)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는 한때 2004년이면 NAS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NAS 소멸론자’나 SAN이 NAS를 완전히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SAN 흡수론자’에게 상당히 당혹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그 동안 NAS 시장은 이미 그 성장폭이 둔화됐으며, SAN이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를 맹신할 필요야 없지만, 적어도 이 자료가 ‘NAS 소멸론자’나 ‘SAN 흡수론자’의 과장된 주장에 일격을 가했다는 점만은 평가할 만 하다.

그렇다면 과연 NAS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그리고 NAS가 이토록 불리한 입장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NAS 소멸론을 운운하는 자들의 주장은 주로 NAS의 기술적 한계에 근거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데이터 보호이다. 스토리지 용량이 수 테라 바이트로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를 백업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빠른 테이프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방대한 양의 백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결국 이는 네트워크 부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즉 SAN이라는 고속 데이터 전송 스토리지 시스템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굳이 네트워크 부하를 야기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한가지 근거 역시 SAN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SAN을 전체 풀로 활용하거나, NAS 게이트웨이(혹은 NAS 서버, NAS 엔진, NAS 펌웨어라고도 함)를 SAN 환경에 접목시킬 경우 SAN 환경에서도 파일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SAN이 NAS 대체솔루션으로 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주철 한국스토리지텍 차장은 “SAN과 NAS의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이제 NAS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 과거에는 스토리지 형태로 SAN과 NAS가 경쟁관계인 것처럼 묘사됐지만, 이제는 파이버 채널과 기가비트 이더넷이라는 인터페이스로 구분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이 역시 발음차이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시각의 차이는 분명 시장의 변화로 이어진다. 최근 NAS 제품이 게이트웨이만 분리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NAS 게이트웨이는 다시 SAN 가상화 솔루션으로 합류되고 있어 SAN이 시장의 중심을 차지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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