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축사] 박진성 래피드세븐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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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축사] 박진성 래피드세븐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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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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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언론의 첫 쿼터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이사를 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책장 정리입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채 십 수년간 꺼내 보지도 않고 먼지만 두껍게 쌓인 오래된 책들이 아이들이 성장하며 넘쳐나는 다른 책들과 세대교체를 하면서 ‘애물’로 전락해 몇 번은 기증을 하고 또 몇 번은 폐기를 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아무리 오래되어도 결코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의 교지, 서클활동을 하며 직접 쓰고 그려 인쇄한 동인지들, 손때 묻혀가며 되새김질하던 시집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제 책장의 맨 위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 종의 IT 월간지 과월호. 그 중 하나인 네트워크타임즈의 1997년 8월호는 외국계 제조사로 이직을 한 뒤 정독을 시작한, 그래서 저에게는 특별히 소중한 기억의 현물로 아직도 당당히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IT의 기술을 분석하고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매체 <네트워크타임즈>가 1993년에 창간돼 꾸준히 호를 거듭하며 발행을 이어온 것은 LAN과 WAN이라는 단어에 친숙하고, X.25와 프레임릴레이를 거쳐 차세대 코어 통신기술이 ATM(비동기 전송모드) 고도화가 옳으냐 기가비트 이더넷이 대세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동시대의 IT인들에게는 마치 등대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금의 기술 진화속도와 비교하기에는 무리이겠으나, 90년대 후반 당시에도 서너 달만 IT 월간지를 읽지 않고 자기 영역에만 매달려 있으면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상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지난 25년간 네트워크타임즈는 ICT 산업에 다양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출현하고 유니콘 기업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 변화의 흐름을 짚어 주었으며, 또한 이에 뒤처지지 않고자 전통의 기업들이 무거운 정장을 벗어 던지고 선도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아낌없이 전달해주었습니다.

통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던 매체의 꼭지들도 이제는 모바일과 보안이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네트워크타임즈는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음 세대가 ICT 시장의 중심에 섰을 때에도 지금의 시점을 돌이켜보며 우리에게도 이렇게 산업의 동반자인 전문매체가 든든하게 곁에 있었다라고 평할 수 있도록 백년언론의 가치를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창간 25주년으로 첫 쿼터를 달성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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