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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기업 간 ‘디지털 신뢰’ 인식 차이 커”
기업 90% 데이터 보호 자신…43% 개인식별정보 포함한 데이터 판매
2018년 08월 31일 15:53:04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글로벌 기업 90%가 소비자 데이터를 매우 잘 보호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43%는 개인식별정보(PII)를 포함한 소비자 데이터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기업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15%에 그쳤다.

30일 한국CA테크놀로지스(대표 유재성)는 기업의 디지털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를 조사한 보고서 ‘2018 글로벌 디지털 신뢰 현황 조사 및 지수’를 발표했다. CA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 10개 국가에서 소비자 990명, 사이버보안 전문가 336명, 경영진 324명이 참여했다.

CA는 소비자가 본인의 개인정보를 기업과 공유하려는 의향, 기업 데이터 보호 수준에 대한 인식 등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디지털 신뢰 지수를 산정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의 디지털 신뢰 지수는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디지털 신뢰 지수는 14점 더 높은 75점으로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신뢰도와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데이터 보호 책임에 대한 기업의 관점과 소비자 기대 사이의 불일치를 보여준다. 데이터가 핵심 자산인 오늘날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에서 기업은 정보 공유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여론, 데이터 침해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데이터 보안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경영진의 약 절반(48%)은 기업이 소비자 데이터 침해 사건에 연루됐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절반 가량(48%)도 데이터 침해와 연관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데이터 침해 때문에 서비스 이용을 중단했다고 답했다.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개인 정보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절반(49%)에도 못 미치며 기업의 데이터 보호 역량과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소비자의 86%가 편의성보다 보안을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보안이 우선이라고 답한 보안 전문가와 기업 경영진은 각 52%와 59%에 그쳤다. 그러나 대다수의 보안 전문가(93%)와 경영진(89%)은 소비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기술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디지털 시대에 일, 여가, 게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온라인 활동이 급증함에 따라 프로필, 개인 정보, 사용자 행동 및 습관 등 기업이 접근 가능한 소비자 데이터의 종류와 양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기업 내 외부에서 데이터 침해 위험과 보호 책임도 커졌다. 기업은 사용자 데이터 공유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특권 접근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 끊김 없는 사용자 인증 기술을 구현하고, 해커를 차단하기 위해 사이버보안과 개인 정보 통제 기술을 개선하는 등 능동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위험을 완화해야 한다.

모데카이 로젠(Mordecai Rosen) CA 보안 사업 총괄 매니저는 “오늘날 디지털 시대 소비자는 뛰어난 사용자 경험과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를 기대한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데이터가 오용되지 않도록 기업이 보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신뢰가 순식간에 사라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디지털 이코노미에서 기업은 성공을 위해 모던 소프트웨어 팩토리 모델의 핵심 요소인 보안을 그 어느 때보다 최우선시해야 한다. 디지털 신뢰도 하락은 비즈니스와 브랜드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은 고객과 이해관계자를 위해 보안 관련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라드 칼튼(Jarad Carleton) 프로스트 앤 설리번 사이버보안 산업 수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면서 우리는 정보 시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감정과 데이터 보호 의무에 대한 기업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했다”며 “조사 결과 소비자와 기업 모두 데이터 보호와 관련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든 기업은 개인 정보 존중을 윤리적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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