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시장 심층분석②]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자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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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 시장 심층분석②]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자 동향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2.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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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를 이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대한 시장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기간, 별정통신사업자의 VoIP 서비스 개시와 함께 VoIP가 기본 인프라의 한 부분으로 부상, Vo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으나 장비·서비스 사업자 모두 수익적인 부분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터넷전화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 문제점들을 알아본다.


2.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자 동향

엇갈린 전망속 표류하는 인터넷전화, “대세는 성장이다”
수익창출은 아직 ‘요원’ … 번호체계 확립· 역무구분· 보안 등 해결문제 산적

인터넷전화란 무엇인가? 인터넷전화는 일반적으로 음성을 데이터신호로 변조하여 인터넷 회선을 통해 전화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회선교환망 대신 인터넷이나 기업 인트라넷을 통해 음성을 전달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를 인터넷전화라고 지칭하는 것.

일본 총무성은 오는 2005년까지 기존의 유선전화를 VoIP 기반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AT&T, MCI월드컴 등과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 시장 진입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은 갈수록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전화는 요금에 민감하고 통화품질에 신경 쓰지 않는 한정된 소비집단을 타깃으로 했었지만 최근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와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시장진입으로 인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통화품질이 개선돼 인터넷전화 사용자는 나날이 확대되어 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오는 2004년까지 인터넷전화 수익이 187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1,350억분의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2003년 이후 웹상의 인터넷전화 점유율은 6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IDC는 ‘음성통화 자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IP 기반망으로 이전되는 것이며 음성통화는 미래에도 통신사업자들의 주된 수익원이 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관련전문가들은 이는 이미 인터넷전화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생겨나고 있으며 시장의 경쟁구도도 더 이상 서킷 교환방식의 음성전화 대 인터넷전화로 형성되지 않을 것이며, 인터넷전화가 음성전화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oIP, 분위기는 좋지만 돈은 안된다(?)

이처럼 VoIP를 이용한 인터넷전화는 대중화되어 가는 추세지만 아직 사업적인 측면에서 제대로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VoIP는 별정 및 기간통신사업자들의 VoIP에 대한 사업성 주목으로 한 단계 발전을 거듭했다. 그동안 통화품질, 안정성 등의 문제로 도입을 망설여왔던 기간통신사업자들이 VoIP 서비스 도입에 속속 나선 것. KT와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이 VoIP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새롬기술 등의 별정통신사업자들도 VoIP 유료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는 등 VoIP의 사업성을 새로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VoIP 시장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대대적인 VoIP 서비스 사업을 개시한다고 발표하고 행동개시에 들어간 하나로통신과 달리 국내 최대 사업자인 KT는 아직 VoIP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개시를 유보하고 있다. KT는 당분간 시장방어적인 태세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터넷전화 사업을 리드하던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계속되는 IT시장의 불황과 늘어나지 않는 유료서비스 고객, 출혈·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화 사업은 적은 초기 자본금으로 쉽게 사업을 개시할 수 있어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그간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VoIP가 대세라는 장밋빛 전망만을 믿고 늘어난 별정사업자들은 한정된 시장에서 제살깎기식 요금경쟁에 돌입했고 이는 전체적인 인터넷전화 업계의 불황을 가져왔다. 또한 인터넷전화 사업은 완전히 패킷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PSTN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원가부담이 상당하다.

따라서 올해 대부분의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주요 관심사는 수익성 제고가 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단순 음성통화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통합상품으로 진화를 시도하며 유료화 모델에 대한 접근이 계속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들도 인터넷전화의 유료화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터넷전화는 우선 단기적으로는 기존 PSTN에서 제공되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던 착신전환, 원넘버서비스, 컨퍼런스 콜 등의 지능망서비스를 IP 기반으로 옮겨와 원가절감을 시도하며 새로운 형태의 번들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무선 통합추세에 맞추어 검증된 서비스를 VoIP에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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