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기업 e-비즈니스 전략 분석 : LG유통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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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기업 e-비즈니스 전략 분석 : LG유통 편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2.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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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을 기해 LG유통, LG마트 및 LG백화점 3사가 「LG유통」이라는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된다.

유통 전문회사를 표방한 LG유통은 이번 통합으로 편의점부터 슈퍼 마켓, 할인점, 백화점에 이르는 오프라인사업과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슈퍼마켓 등 온라인 사업에 이르는 소매 유통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통의 왕영철 상무(CIO)를 만나 유통사 e-비즈니스와 시스템 통합전략, IT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유통그룹 통합에 따라 비슷하지만 각기 성격이 다른 형태의 유통업체가 통합을 앞두고 있다. CIO 입장에서 시스템 통합 문제가 대두되는데, 전체 전략과 시너지 효과 측면을 설명한다면.

현재는 전체 비즈니스 통합과 함께 물류, 구매 업무의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 및 그룹웨어도 마찬가지다. 회계부문은 7월에 ERP 시스템을 오픈한다. LG유통은 1단계로 FI(재무회계), CO(관리회계) 등 회계모듈만 도입했다. 시스템 통합에 있어서는 각 사의 특성을 살려 통합 성과를 내기 위해 우선 구매 물류 등을 통합한다. 인사 등의 시스템 통합은 제도 통합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각사가 점포시스템을 별도로 쓰고 있는데 이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회계 및 DW, 인사시스템을 통합할 것이다. CRM은 각 업체의 DB를 통합하여 전사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또한 각사의 장애관리시스템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IT 관리 프로세스를 통합하게 된다. 시스템을 통합하여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 유통사는 제조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공급망관리에 있어 작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급망에서 유통사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은, 그리고 IT 측면의 이슈가 있다면.

내부 프로세스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 혼자서 할 수 있지만 공급망 관리로 들어가게 되면 각기 다른 시스템을 가진 업체들이 공급 및 수요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공급업체와 정보화 수준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과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IT수준을 맞추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통업계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거래 명세서나 EDI의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유통 업체와 제조업체간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다.

● 지난 3월 LG25 전국 800여개 대리점에 대대적으로 POS 시스템 교체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유통과 물류 시스템 면에서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한 성과를 측정한다면 무엇인가.

비즈니스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종전시스템(DOS)에 한계가 있었다. 발주를 정확하게 하는 업무에 무리가 따랐다. 새로 구축한 POS시스템은 발주판단 정보를 강화하고 매입·반품·폐기 등 점포내의 일상업무를 간단하게 처리하도록 했다. 그날의 날씨, 주변지역의 행사, 최근 판매추이 및 소비자의 구매경향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유저 인터페이스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POS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면서 전국 800여개 편의점에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하고 PSTN 백업을 구축해 24시간 무정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본사에서는 상품의 입고와 출고, 재고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서 사고가 나서 백업해야하는 상황이 와도 중앙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할 수 있고 점주가 IT를 잘 알지 못해도 운영할 수 있다. 전국 상황을 본사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백업인프라는 유통업계에서는 무척 보기 드문 것이다. 이전에는 사고가 나도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는 데 지금은 점포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전에 미리 연락해 조치를 취하거나 알아서 백업할 수 있다.

● 얼마전 LG마트, LG25, LG슈퍼, LG백화점 등을 아우르는 CRM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들었다. 유통업체 특성상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CRM 시스템은 한계가 있을 듯 싶다. 유통사에서 그리는 CRM의 모습은 무엇이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97년 하반기에 마일리지 카드 제도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휴면고객, 이탈고객을 찾아내는 작업을 했다. 명절 집중판매, 고객찾아내기 등의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캠페인마트를 구축해 실행할 예정이다. 유통업체 특성상 그간 데이터 수집에 난항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LG유통의 고객 데이터는 5년에 걸쳐 꾸준히 구축한 것이다.

CRM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데이터 정비이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드백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은 그간 그렇지 못했다. 이제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LG유통은 백화점과 슈퍼마켓, 할인점의 DB를 살려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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