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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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승인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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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범한 e-마켓플레이스 컨소시엄인 M2M글로벌이 기존의 컨소시엄과는 다른 발빠른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7개 e-마켓플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김재하 M2M글로벌 공동대표(파텍21 대표)를 만나 컨소시엄 구성 경위와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영미 기자>

M2M글로벌은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들이 B2B 시장활성화를 위해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8개 업체가 마켓간 연동과 협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설립한 업체다.

그러나 섬유 및 IT 분야 등 각 산업별로 출범했던 e-마켓플레이스 컨소시엄의 경우 발표만 해놓고 과정상의 어려움으로 흐지부지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 M2M글로벌의 행보를 지켜보는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이에 M2M글로벌은 철저히 「실리」 위주로 컨소시엄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재삼 피력하고 있다.

M2M글로벌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로는 일렉트로피아(전자), 파텍21(산업기자재), EC글로벌(시계), 빌더스넷(건축자재), 사이언스119(과학기자재), 허브엠닷컴(금형), 메디링스(의료) 등으로 산업별로 경쟁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협력한다는 생각이다.

즉, 업종별 대표성을 지닌 e-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내부역량을 증대시킨다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추고 꾸준히 진행중이라는 것. M2M글로벌의 대표는 전자부문의 이충화 일렉트로피아 대표와 산업기자재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파텍21의 김재하 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각 사의 실무진들이 컨소시엄 내부에 포진하고 있다.

김재하 사장은 우선 회원사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서 회원사만으로 투자자를 구성했다고 강조하고 현재 공식법인을 출범시키기 위해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서드파티 동일, 시너지 효과 크다

M2M글로벌에 참여한 8개 버티컬 e-마켓플레이스는 사실 아이템은 전혀 다른,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집합체다. 이에 대해 김재하 사장은 『물론 업무영역과 아이템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매매기능이나 서비스 등 수행하고 있는 기능은 대동소이하다』고 말한다. 이는 중개모델에 치우친 e-마켓플레이스든 솔루션 중심의 e-마켓플레이스든 거래하고 있는 서드파티 업체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하 사장은 『컨소시엄을 결성해 함께 대응하므로써 지불결제시스템 업체나 물류업체, 보안업체, 인증업체, 신용정보업체, 컨텐츠 서비스 업체 및 IDC까지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면서 이용하는 거래업체에 공동으로 대응해 간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이들이 거래하는 업체들이 모두 e-마켓플레이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업체인데다 개별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영세하다보니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서비스 업체의 요구대로 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M2M글로벌에 소속된 8개업체의 연간 거래규모가 약 1천억원임을 감안하면 서드파티 업체의 경쟁력을 스스로 분석해 비용절감 요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시스템 연동시 구축 노하우를 살려 다른 e-마켓플레이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사의 비즈니스 추진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김 사장은 『컨소시엄 사업이 업무와 밀접하게 추진되지 않으면 중간에 흐지부지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부터 매듭을 풀어나가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갈길 만만치 않아

그러나 갈길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우선은 8개 업체의 실무자들이 3개팀으로 나뉘어져 활동해야 하고 고유 업무와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M2M글로벌 측은 자사 업무라면 1주일이면 될 일을 협업하다보니 한 달이 넘는 경우도 생긴다고 털어놓는다.

법인 설립과정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8개업체가 모두 투자 조건을 맞추다 보니 맞는 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어 이 과정에서 MRO 업체인 인더스트레이더는 도중에 하차하기도 했다. 김재하 사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어렵다. 그러나 컨소시엄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사장은 현재 각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부터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서로 공유가 가능한 「사고팔기, 구인구직」 서비스를 하나의 DB로 제공해 각 마켓간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달부터 시작했고 각사가 공유할 수 있는 상품정보 서비스는 8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M2M글로벌은 각 e-마켓플레이스의 경쟁력을 100에서 120으로 상향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는 김 사장은 회원사간 협력도 중요한 문제지만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측면보다 「물밑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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