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러닝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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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러닝 시스템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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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합교육이 대거 e-러닝으로 대체되고 있다. e-러닝을 실시한 업체들은 많게는 자사 교육의 50% 이상을 대체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톡톡히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과 통신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제조, 서비스 분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e-러닝을 도입한 업체를 찾아 구축과정과 성과, 도입시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직원의 개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이제 기업의 절대절명의 화두가 된 듯 싶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중 370여개의 기업이 e-러닝을 실시하고 있고, 회사당 평균 20개 강좌가 개설되었다. 수강인원은 업체당 연간 600여 명에 달했다.

올해 e-러닝을 도입하는 기업은 100여개가 넘었으며, 기존업체들도 수강인원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기업 e-러닝 예산은 전체 교육 예산 대비 평균 14%이며 금융, 통신 IT 기업의 활용도가 높은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체 등은 e-러닝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학회측은 밝히고 있다.

e-러닝은 이전의 통신교육이나 원격교육 개념의 온라인 교육을 웹 상으로 옮겨온 것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내교육의 한 형태로, 기업들은 자사의 신입 사원교육이나 직무교육, 어학, IT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웹 상에서 받을 수 있도록 e-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 중이다. e-러닝은 기존 집합교육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관리 측면에서 통제할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으나, 비용이 적게 들고 대규모의 인원을 교육할 때 매우 편리하다. 노동부에서 내놓은 고용보험 환급으로 기업은 e-러닝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e-러닝은 크게 자사가 구축해 운영하는 자체구축형과 전문기업에 맡기는 위탁교육형, 자사 내에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직무 콘텐츠는 스스로 제작하고 범용성 콘텐츠를 구입해 사용하는 절충형으로 구분된다. 기업의 e-러닝은 기업내부의 사정이나 규모에 따라서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비용절감 효과 두드러져

기업들이 e-러닝에 매력을 느끼는 첫 번째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의 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고 관리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야 하고, 내부에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실제로 수강생 수에 따라 중견기업들은 전문서비스업체에 위탁하는 형태로, 대기업들은 자체구축하는 형태로 양분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자체 구축했다가 자사 규모에 맞지 않고 운영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 위탁교육으로 선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통신은 e-러닝 시스템을 운영하므로써 연간 180억원의 절감효과를 봤으며 전문업체에 위탁교육을 한 LG산전의 경우 자체구축보다 1/3이 저렴한 가격으로 e-러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수강생이 5,000명을 넘으면 자체구축해도 고용보험 환급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e-러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이를 적절하게 도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기업이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경우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비용과 인원 및 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내 집합교육이 일정 수준에 오른 기업에게 더 유리하다.

위탁교육의 경우 별도의 시스템 구축비용이나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 않고, 소정의 콘텐츠 이용료만 지불하면 돼 사내교육을 손쉽게 e-러닝화 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국내 e-러닝 서비스 업체의 경우 콘텐츠가 어학, IT, 일반 교양분야에 치우쳐 있어 구미에 맞는 교육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국장은 『위탁교육은 기성복을 입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맛에 딱 맞을 수는 없다』고 조언한다.

수요가 맞춤 콘텐츠로 옮겨 가면서 어학 및 일반 교양, IT 중심의 기업대상 콘텐츠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로 선회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영 콘텐츠는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고 자사의 실정에 맞는 맞춤 콘텐츠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하는 최인호 아이빌소프트 이사는 『마케팅 관련 콘텐츠의 경우 전자회사와 금융업체가 원하는 내용이 다르다. 공통적인 부분과 특화된 부분을 모듈별로 분리하여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배움닷컴의 위탁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는 LG 산전의 경우에도 자사가 콘텐츠 설계를 담당하고, 개발은 배움닷컴측에 의뢰해 7개 강좌를 개발한 바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교육 시급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e-러닝과 집합교육의 연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체구축하는 콘텐츠도 기존 오프라인 교육훈련에다 온라인 교육의 특성을 가미하거나 오프라인 교육을 접목하는 등 분야별, 과정별로 교육 훈련 특성을 살려 온·오프라인 통합화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IT와 같은 전문과목이나 직무관련 과목일수록 오프라인 교육 보완으로 심화학습 차원에서 e-러닝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즉, 단순지식을 전달하는 초급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수해야 중·고급 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형태나 교육은 온라인으로 하고 테스트는 집합교육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나 e-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제도와 교육이 맞물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사측의 능동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결과에 대해 인센티브 및 승진에 반영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여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한국통신은 의무강좌 미수강시 승진점수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 강좌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수동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온라인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자기개발」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기업 e-러닝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연초 결정된 교육과정 개발에만 주력하지 말고, 중간중간 발생하는 경영이슈를 포착해 수시로 과정을 발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지에서는 e-러닝의 도입형태별로 나눠 구축사례를 분석해보았다. 위탁교육에서 자체구축으로 선회하여 e-러닝을 실행하고 있는 교보생명, 콘텐츠 개발·운영·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내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통신, 외부위탁교육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LG산전, 보다 효과적인 성과 측정을 위해 역량개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사례를 통해 국내 기업 e-러닝 도입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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