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I업계 1/4분기 사업 평가 및 전망
상태바
국내 NI업계 1/4분기 사업 평가 및 전망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2.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통신 업계는 IT 경기의 침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IT 투자 확대에 따라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련 업계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관련 업체별 실적을 보면 시장 상황이 아직 호전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트워크 구축과 장비 유통을 주력으로 해오던 NI업체들은 단순히 매출 확대나 수익 개선 차원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따라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및 서비스 발굴, 자체 장비 개발 강화,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대다수의 네트워크/통신 관련 업체들이 상당한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저가정책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지난해를 이러한 악순환이 절정에 이른 시기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IT 경기 악화와 저가 경쟁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네트워크/통신 업계는 지난해 매출은 물론 수익 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제는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장비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NI업체들은 지난해의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고부가가치의 신규 사업 추진과 해외 시장 개척 등 다방면에 걸친 사업 다각화와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네트워크/통신 시장 전망 ‘불투명’

주요 NI업체들이 중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의 방향은 고부가가치의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 기업용 솔루션 기반의 SI사업, 자체 장비 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누적된 재고와 장비 공급 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 구조가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NI업체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올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NI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 방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체들이 점차 고수익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인드 전환으로 우선 중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이처럼 그간 국내 NI업체들이 매출 경쟁과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 수익 구조 개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경쟁력 강화에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다. 돈이 된다싶으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 들어 저가 경쟁을 불러와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이러한 악순환이 되풀이되어 왔다.

올해 네트워크/통신 시장은 가격 경쟁 심화와 신규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과 통신사업자와 금융권의 투자 확대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엇갈린 전망속에 NI업계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통신 시장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일 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NI업계, 경쟁력 확보와 수익 개선 ‘비상’

이처럼 올해도 네트워크/통신 시장의 호황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NI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조직정비, 신규 사업 추진, 해외 시장 개척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역량의 전진 배치를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크게 성장했던 네트워크 시장이 이제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경기 불황으로 공공부문의 투자가 크게 위축돼 보다 부가가치가 큰 사업 분야로 NI업체들의 사업 방향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며 “NI업체들은 강점이 있는 사업 분야 이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이나 조직은 과감히 정리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한 신규 사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NI업체들의 올해 사업 전략은 R&D 투자 확대로 자체 개발 장비와 솔루션 확보, 단순 NI에서 벗어나 솔루션 중심의 사업 재편, 기존의 고유 사업 이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화 시장 공략, 제휴와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한 신규 시장 조기 진출, 해외 시장 개척 본격화 등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사업 전략은 중소 NI업체도 예외는 아니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요 창출과 시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구조 조정에 의한 신규 수요와 공공부문 및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