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전산 시스템 활용은 올바른 IT 관리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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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전산 시스템 활용은 올바른 IT 관리에서 출발
  • 정용달 취재부 부장
  • 승인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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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칼럼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知彼知己 百戰百勝)’라는 글귀는 과거 손무가 살아있던 춘추전국시대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말대로 남을 알되 허와 실을 반드시 파악하고, 시기와 상황을 직시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하되 상황과 상대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며, 일을 도모하고자 할 때 반드시 대의명분을 지킨다면 아무리 불리한 구도에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모아놓은 정보에 대한 관리이다. 백 번 싸워 백 번을 모두 이기고 싶다면 정보를 모으는 것만큼이나 관리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정보의 다양성은 새롭게 얻는 정보보다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전산실에서 취급하는 모든 시스템들은 이와 같은 데이터의 보관 업무를 위한 것이다. 물론 모든 데이터는 스토리지에 보관되지만,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그리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아무리 유용한 데이터를 저장해 놓았다 할지라도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비롯된다. IT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함에 따라, 몇 개월 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다룰 수 있었던 시스템이 이제는 열심히 공부해도 따라가기 힘들만큼 복잡해지고 다양해져 버린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IT 관리 솔루션은 각각의 분야마다 상당히 세부적으로 구분돼 있다. 서버 관리 솔루션만 해도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위한 솔루션, 잡스케줄링을 위한 솔루션, 서버 장애탐지만을 위한 솔루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스토리지, 네트워크장비와 같은 하드웨어가 추가되고, 다시 보안솔루션이나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가 추가되면 한 사람이 담당해야할 관리 포인트는 적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시 말하면 관리 인력을 늘리거나, 아니면 관리자의 업무를 분산시킬 수 있는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 인력 증원은 그다지 높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늘어난 인력보다 훨씬 빠르게 시스템이 늘어가고 있고, 또 그 때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새로운 솔루션, 즉 관리만을 위한 솔루션 도입으로 귀착된다. IT 관리 솔루션이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관리 솔루션마저도 또 하나의 관리 포인트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세분화된 관리 구조가 오히려 새로운 업무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관리 솔루션을 위한 통합 관리 솔루션의 등장, 이는 고객은 물론 관리 솔루션 벤더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도입조차 포기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비록 3개의 골프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할지라도 드라이버를 한 묶음씩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며, 골프 가방 대신 캐디를 수십명 거느리는 것은 차라리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굳이 상기시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 바구니에 담아 놓고,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면 그 계란은 병아리가 되기는커녕 악취를 내뿜는 썩은 계란이 되기 십상이다.

21세기 기업 성장은 안정적인 전산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하다. 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산 시스템 구축은 기본 전제 조건인 셈이다. 운동선수에게는 체력 관리가 곧 생명이고, 가수에게는 목소리 관리가 필수 사항이듯이 전산 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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