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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안 시장, 기회를 잡아라①] 속도 내는 ‘스마트워크’
초고령화 문제 해결 위해 일본 정부, 스마트워크 의무화…스마트워크 위한 보안 시스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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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4일 08:44:11 김선애 기자 iyamm@datanet.co.kr

[일본 도쿄=김선애 기자]일본은 초고령화, 높은 실업률,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정부는 ‘일하는 방식 개혁’이라는 야심찬 개혁안을 내놓았다. 근무 시간의 일정한 비율을 재택근무나 원격지 근무를 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육아, 간병, 장애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방편이면서, 근로시간을 줄여 고용을 늘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 도쿄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A씨는 기자와 만나 단축근무를 통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A씨는 “오후 4시에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한국보다는 일하면서 육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라며 “‘일하는 방식 개혁’은 아직 대기업 중 일부에서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로 인해 활성화된 스마트워크

근무형태를 다양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 부터 시도해 왔다. 우리나라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기관간 협업이 어렵게 되자 전국 각지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설립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자 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출장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집에서 가까운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업무를 마쳐 이동하는데 근무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유도한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업들도 스마트워크 도입을 서둘렀다. 특히 BYOD가 활성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단말기를 갖고 있더라도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추진됐으며, IT 기술이 업무 혁신을 도와주는 도구로 사용돼 IT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는 스마트워크 확산을 저해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출퇴근을 강요하고 얼굴을 맞대고 회의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마트워크 시스템만 도입했을 뿐, 성공적으로 제도가 안착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경험하게 되면서 업무하는 장소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바뀌게 됐다.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재팬 IT 위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일하는 방식 개혁’이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많은 기업들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워크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사진은 일본 ‘라인’의 협업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재팬 IT 위크’ 참관객들.

유연 근무 확대하는 일본 사회

일본에서도 같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북으로 긴 지형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출장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이 성공하게 된다면 거리의 문제, 육아나 장애 혹은 간병을 위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으며, 훌륭한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도쿄에서 만난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일본의 체감경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 발표와 달리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며 “일하는 방식 개혁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시도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보안 전문가인 다이수케 요기(Daisuke Yogi) NRI 시큐어테크놀로지스 비즈니스 프로모션 분야 시니어 매니저는 “일하는 방식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까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실제 성과는 곧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IT 시장에 새로운 기회 열어주는 ‘일하는 방식 개혁’

‘일하는 방식 개혁’은 IT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연한 근무를 위해서는 IT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BYOD, 스마트워크와 관련된 IT 솔루션과 시스템이 필요하며, 보안은 이러한 환경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충족돼야 한다.

직원들이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기기를 이용해 일을 한다 해도, 체계적인 보안 정책 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위험한 행위를 하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하고, 외부 공격을 차단하고, 업무 시스템이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웹을 이용한 화상회의 시스템, 데스크톱 가상화, 유연한 협업 시스템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이를 위한 보안 정책으로 단말의 무결성을 검증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호하며, 정상 사용자만이 접속해 권한 내에서 업무를 진행하도록 시스템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더불어 직원이 정해진 근무 시간동안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기술도 필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IT 위크 스프링’에서도 ‘일하는 방식 개혁’이 최대 화두였다. 이 행사는 봄, 가을에 열리는 일본 최대 IT 전시회로, 마이크로프로세서부터 최신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다양한 IT 분야를 총망라한다. 이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일하는 방식 개혁’이었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 개혁’을 지원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APT 방어·EDR에 주목하는 일본

특히 클라우드 사용이 활성화된 일본 시장을 겨냥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시스템이 많은 주목을 이끌어냈으며, 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들도 눈길을 끌었다. 보안 세션인 ‘정보보호 전시회(IST)’에서는 특히 웹·이메일 보안 솔루션과 APT 방어 솔루션, 엔드포인트 침해 탐지 및 대응(EDR) 솔루션이 대거 참여했다.

웹·이메일 보안 솔루션은 일본에서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유해사이트 차단 기능을 주로 하는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정교하게 웹과 이메일 공격을 막는 솔루션은 그리 많지 않다.

디지털아트와 같은 일본의 대형 보안 기업들은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과 이메일 방어 솔루션, 파일 암호화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외부의 공격을 차단하고 내부의 정보유출을 방어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리스트/블랙리스트 기반 유해사이트 차단과 발신자가 불분명한 이메일 수신 차단,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격리하고 분석하며, 그 결과를 다시 자사 DB에 업데이트하는 위협 인텔리전스, 중요한 정보와 문서를 암호화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망분리 의무화로 시장 성장 기회 높아져

클라우드 세션에서는 협업 시스템과 망분리 시스템이 주목을 받았다. 망분리의 경우, 현재 일부 공공기관과 주요 시스템에 대해 물리적인 망분리로 운영되고 있지만, APT와 랜섬웨어 공격,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리적 방식의 망분리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공기관에 망분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와 공공기관의 망분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와 APT 방어를 위한 무해화를 강제하고 있어 이 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이수케 요기 NRI 시큐어테크놀로지스 매니저는 “일본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정부·공공기관에만 의무적으로 적용되지만, 일반 기업들에게도 권장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임원들이 책임을 지기 때문에 기업들도 정부 가이드라인을 주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제도가 있으며, 특히 일본의 대형 SI와 유통사를 통하지 않으면 일본 시장, 특히 일본 공공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그러나 요기 매니저는 “일본의 자국 산업 보호 장벽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일본 기업과 정부에서 IT 사고가 발생하면 임원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이 높은 제품을 우선 검토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IT 제품들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앞으로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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