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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시장, 글로벌 제품 강세 속 국산 제품 성장 ‘꿈틀’ (2)
경쟁력 강화 나선 국산 업계…해외 진출·신규 시장 창출 등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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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5일 06:00:13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레노버, 제품 라인업 재정렬…시장 공략 준비 마쳐

레노버는 지난해 4월 데이터센터 그룹(DCG)이라는 별도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인텔 출신 수장을 맞아들이는 등 x86 서버를 비롯한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IBM으로부터 x86 사업을 인수한 이후 하나의 조직에서 컨수머(PC)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을 함께 관리해왔지만, 시장에서 PC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감지하고 전담 조직 체제로 분리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레노버는 엔드-투-엔드를 아우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완비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고객 만족을 위해 설계된 새로운 브랜드 ‘씽크시스템(ThinkSystem)’과 ‘씽크애자일(ThinkAgile)’도 공개했다.

   
▲ 레노버 씽크시스템 포트폴리오

‘씽크시스템’은 IBM의 x86 서버 제품군에 레노버의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시스템을 합친 단일 통합 브랜드다. 한 마디로 시스템 단품이다.

반면 ‘씽크애자일’은 레노버 씽크시스템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으로, 변화하는 IT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IT 내 사일로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성과 비용을 줄여주는 시스템들을 통칭한다. 레노버 HX와 같은 HCI 및 애저스택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고객은 제품을 배송 받고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레노버는 현재 절대적인 판매 수치로는 씽크시스템 브랜드가 더 크지만, 성장률로만 따졌을 경우 씽크애자일이 훨씬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당 통합 제품군인 씽크애자일 포트폴리오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연구소나 금융기관, 전장업체, 대학 등에 HCI 솔루션 공급이 다수 진행됐으며, 올해 역시 많은 성장이 일어날 분야로 전망하고 있다.

초기 레노버는 중국산이라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인해 사업적인 어려움도 컸다. 그러나 레노버 데이터센터 그룹 본사는 미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제는 중국산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많이 불식된 상태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TIC 선정 x86 서버 5년 연속 1위, TBR 선정 고객만족도 10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제품에 대한 성능 및 안정성도 검증받았다.

현재 레노버 데이터센터 그룹은 ▲하이퍼스케일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HPC·AI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4개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영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글 메뉴 제공과 더불어 국내에서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으며, SAP 등 ISV들과 협력해 통합 제품군들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HPC 사업에 주력하는 HPE

가트너 조사 결과 전 세계 2위 서버 업체로 집계됐지만, HPE는 여전히 강력한 서버 제품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큰 편이다. HPE는 기업에서 빅데이터, AI와 같이 고성능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착안, 이를 수용할 수 있는 HPC 사업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HPE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아폴로 라인업 외에도 지난 2016년 HPC 전문업체 SGI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자사 브랜드로 SGI HPC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초 출시된 고집적 컴퓨팅 제품인 ‘HPE 아폴로 2000 젠10’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공간으로 엔터프라이즈 HPC 및 딥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이다.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 방식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공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V100 GPU 가속기를 지원해 치안을 위한 실시간 비디오 애널리틱스 등 넓은 활용 범위에서 딥 러닝 트레이닝 및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달 출시된 ‘HPE 아폴로 6500 젠10’ 시스템은 AI 워크로드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하는 기업들을 위한 제품으로, 모든 기업들이 문제없이 최적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해 강력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이에 더해 HPE는 그동안의 가상화를 비롯한 딥 러닝 구축경험을 프레임워크화하고, 딥 러닝 인스트럭터(DLI) 양성교육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그동안 하드웨어에 집중됐던 딥 러닝 전략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로 확대하고, AI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산 서버 업계, 경쟁력 강화 나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 국산 업체들도 생존 및 성장을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지난 2013년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이후 국산 장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품 국산화 및 국산 제품의 신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등을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업계도 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정부는 중소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HPC 이노베이션 허브’를 판교 기업지원허브 2층에 개소했다. HPC 이노베이션 허브는 국산 장비를 활용해 총 200테라플롭스 규모로 구축됐으며 동시에 200여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HPC 이노베이션 허브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컴퓨팅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활용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함께 제공해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HPC 제품의 성능·상호운용성 평가와 구조 검증 등 객관적인 시험기준·방법 개발 및 검증서비스를 제공하며, 국제 벤치마크 공인기관(TPC)과의 협력을 통해 컴퓨팅 장비에 대한 성능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제품 설계에서 제작까지 가상실험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서버와 스토리지로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구축해 국산 장비의 신뢰성을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해 향후 관련 수요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시설에서 선재소프트의 DBMS와 태진인포텍의 서버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지원으로 국내서 컴퓨팅 장비 국제 공인인증 ‘TPC’를 획득했다.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는 컴퓨팅 장비 관련 회사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TPC 표준을 제정·공포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은 TPC 국제 공인 성능 인증을 주기적으로 획득하며 제품의 성능 개선과 신뢰도를 보증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DBMS와 서버 제품이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실시간 처리성능(TPC-C)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기반 소프트웨어 컴퓨팅 장비에 대한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외국의 국제 공인인증기관 대표는 인증을 받은 국산 제품이 “성능과 속도 면에서 유사 제품보다 더 빠르며, 최초로 획득한 성능 수치도 매우 우수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TPC 인증이 보다 활성화 돼 국내 중소 컴퓨팅 장비의 성능 향상 및 인식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산 제품 개발 본격화

국산 제품 성능·신뢰성 보장에 이에 컴퓨팅 장비 국산화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이전에도 국산 주전산기 개발을 위한 ‘타이컴’ 사업도 진행된 바 있으나 시장 상황 및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에는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주전산기 제품 하나만 바라보고 추진했던 계획이었기에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그때를 교훈삼아 실제 시장에서도 이용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정부는 x86 서버 국산화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듀얼 소켓 메인보드 기술개발을 과제로 선정해 추진했다. KTNF가 주관사로 선정돼 이를 맡아 진행했으며, 올해 4월 개발을 완료했다.

국산 제품이라 하면 보통 해외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 생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국산 기술로 제품의 설계부터 제작이 완료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또한 일반적인 개발 과제들이 원천 기술개발부터 시작이지만, 이번에는 기존 상용 제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존재하는 시장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개발 완료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 레퍼런스를 위한 인증이나 성능테스트도 지속할 예정이며, 실제 업계에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피드백도 받으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실제 제품 상용화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주목되는 이슈로는 ‘중기간 경쟁제품 재지정’ 여부다. 지난 2014년 국내 업계에서는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을 신청했다. 글로벌 제품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나 스펙 제한에 따른 시장 한정 등 많은 논란 끝에 시행됐지만, 3년간 진행된 결과는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에 의하면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이후 공공 시장에서 국산 서버 시장 점유율은 2015년 0.4%에서 2016년 5.1%로, 국산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은 1%에서 3.8%로 증가했다. 여기에 단순 유통이 아니라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숫자도 서버 업체 33곳, 스토리지 업체 27곳으로 늘어났으며, 실제 조달 등록된 물품도 100여건이 넘을 정도로 국산 업체들의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해 마무리되는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이 끝나는 내년부터 다시금 재지정 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제도적인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기술개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장비 인지도만 높아지면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기간 경쟁제품 외에도 우수조달 제품, 우수 기술제품 등 조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도도 존재하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신규 시장 창출 등 분주

국내 서버 업계는 경쟁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독자적으로도 영업 및 성장을 위한 방안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해외 진출을, 어떤 기업은 신규 사업 분야 진출을 노리며 저마다 분주한 영업 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다.

태진인포텍은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선다. 태진인포텍은 지난해 말 폴란드 IT 전문기업인 엔티티시스템과 HPC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에 들어갔다.

이번에 계약된 HPC는 태진인포텍의 제트스피드 시리즈의 최신 사양으로 지능형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 접목된 AI-JSM 모듈이 장착됐다. 태진인포텍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며, 폴란드를 기점으로 EU 국가들의 진출도 함께 도모할 예정이다.

AI-JS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인공지능 분석, 빅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바르샤바 현지에서 실시한 오라클 기반의 글로벌 브랜드 x86 서버와의 비교 테스트에서 평균 21배 이상 빠른 성능을 검증받았다. 당시 비교 테스트에는 현지 주요 이동통신사와 대형 SI사, 인터넷데이터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엔티티시스템은 지난 10월말 이미 현지 데모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태진인포텍 HPC 기술 수출은 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융합 원천기술’ 확보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TTA를 통해 획득한 글로벌 TPC 인증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텍은 이노그리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및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이번 제휴로 ‘제로스택(XERO STACK)’을 공동 개발한다. ‘제로스택’은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과 테라텍의 국산서버가 결합한 고성능 어플라이언스로, 전원만 넣으면 간편하게 몇 분 내 다양한 가상머신을 생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양사는 최근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등이 통합된 ‘제로스택 HCI 에디션’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명인일렉트로닉스 4소켓 36베이 구시 서버

명인일렉트로닉스는 글로벌 서버 하드웨어 디자인 전문업체 ‘구시(Gooxi)’와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서버 섀시 및 스토리지 시스템 신제품을 공식 출시한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시는 2008년 설립된 서버 하드웨어 설계, 제조 및 생산능력을 갖춘 전문 기업으로 현재 미국, 대만, 독일 등에 7개의 지점을 두고 연간 10만 대 이상의 서버 섀시 및 시스템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명인일렉은 구시의 1U 4베이, 2U 8/12/24/25베이, 3U 16베이, 4U 24/36베이 등 13종의 서버 섀시와 인텔 제온 E3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서벨런스(SURVEILLANCE)용 스토리지 시스템 8종 등 총 21종의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원하는 섀시 형태가 있어도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섀시만 이용했던 것에 비해 이번 계약으로 명인일렉은 자사 시스템에 최적화된 섀시를 제공받게 됐다. 특히 구시 제품군은 공통적으로 성능과 안정성에 충실하면서 자체 기술로 제조된 백플레인과 PMBus 인터페이스를 갖춘 리던던트 파워(전원이중화)를 적용해 한층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명인일렉은 향후 공식 유통하고 있는 애즈락랙(ASRockRACK)의 서버용 메인보드와 구시를 결합해 자체 서버 시스템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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