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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시장, 글로벌 제품 강세 속 국산 제품 성장 ‘꿈틀’ (1)
주요 기술 발전 통해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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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4일 08:44:11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지난해 x86 서버 시장은 전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근래 없던 호황을 맞이했다. 노후화 된 IT 장비를 교체하고자 또는 신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업들이 x86 시스템을 선택하면서 지난해 주요 글로벌 서버 업계는 출하량 및 매출액이 모두 성장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 같은 잔치에 끼지 못한 국내 서버 업계는 생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 과제로 진행된 국산 메인보드 기술 개발 완료와 더불어 중기간 경쟁제품 재지정 이슈가 남아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


전 세계 경제 호조에 따라 지난해 세계 서버 시장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17년 4분기 전 세계 서버 제조사 매출(추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186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서버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32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제조사별로는 델EMC가 36억 달러의 매출로 19.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고, 그 뒤를 HPE가 35억 달러의 매출로 바짝 쫓았다. 그 가운데 인스퍼는 무려 127.8%에 달하는 역대 최고 성장률을 보이며 6.8%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제조사 중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트너는 이 같은 서버 시장 성장이 최종 사용자들의 디지털 비즈니스 솔루션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기업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 활용 목적에 따라 온프레미스(On-Premis)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서버 시장 성장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x86 시장 규모 1조1244억원

전 세계적인 호조에 힘입어 국내 시장 역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1조3497억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중 x86 서버 시장이 1조1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IDC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따른 ODM 서버(화이트박스)의 증가가 전반적인 국내 서버 시장 성장을 주도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경기의 호황으로 관련 IT 인프라 증설을 위한 서버 수요 증가 역시 시장 성장을 견인한 요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 2017년 국내 서버 시장 현황(단위: 십억 원), 자료: 한국IDC

한국IDC에서 서버 시장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국내 진출 확대에 따른 ODM 서버의 증가와 함께 비 x86 서버의 비중이 높았던 금융권은 물론 제조업과 공공 분야에서도 구축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한 U2L(Unix to Linux)의 확대로 x86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반면 금융권이 주도하고 있는 비 x86 서버 시장은 U2L이 보편화되면서 x86 서버로 지속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마무리된 대부분의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유닉스 시스템으로 주전산시스템이 도입됐으나, 아마 다음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보다 U2L이 가시화되면서 많은 주전산시스템이 x86서버로의 도입이 전망돼 향후 비 x86 서버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IDC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같은 제3의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기존과 다른 형태의 컴퓨팅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으며, 서버 가상화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강력한 컴퓨팅 용량과 스토리징 기능 및 더욱 확장 가능한 서버 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HPE, 신한금융투자 코어시스템 U2L 전환 성공
   
▲ HPE 슈퍼돔X 서버

HPE가 고성능 신규 서버를 통해 신한금융투자 금융 코어시스템의 U2L(Unix to Linux) 전환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계정계와 정보계 서버의 노후화로 신규 서버로의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닉스를 유지하는 방안과 리눅스로 전환하는 방안 중 후자를 선택했다. 리눅스의 저지연성(Low Latency) 강점과 DB 라이선스 비용절감, 개방형 플랫폼 지향과 저비용 고효율 인프라를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에 버금가는 수준의 성능과 고가용성을 확보한 미션 크리티컬 x86 서버가 출시된 점도 신한금융투자가 코어시스템 U2L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였다. HPE가 신한금융투자에 공급한 서버 모델은 HPE 슈퍼돔X 서버로, 슈퍼돔2의 아키텍처와 고가용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한금융투자 CIO인 국태원 본부장은 “U2L 전환 후 온라인 트랜잭션 응답시간이 3배에서 10배가량 빨라졌고, 전환 후 안정적으로 운영돼 만족도가 높다”며 “리눅스 개방형 플랫폼으로 보다 신속한 신기술 도입이 가능했고, 저비용 구조로 신속한 증설은 물론 서버 교체 주기 단축으로 경쟁력 유지와 대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 유리하다는 점도 U2L의 기대 효과”라고 강조했다.


CPU·GPU 등 주요 부품 발달

4차 산업 기술로 일컬어지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IT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x86 서버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2년 전 구글 딥 마인드의 ‘알파고’가 보여준 가능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면서 AI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로서 x86 서버가 함께 성장했다.

AI는 단순히 인프라만 구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들을 이용해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방대한 데이터들을 학습하려면 그에 걸맞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AI 업계에서는 AI의 필요조건으로 ▲많은 데이터 ▲좋은 AI 알고리즘 ▲강력한 컴퓨팅 파워 등 3가지를 꼽는데, 현재 AI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컴퓨팅 능력이 발전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실제로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연산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는데, 인텔의 새로운 데이터센터용 CPU와 엔비디아의 GPU가 그것이다.

지난해 인텔은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용 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이 CPU는 데이터센터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네트워크의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기존 워크로드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고성능 컴퓨팅, AI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텔 측은 새 제품이 4년 전 구형 시스템 대비 최대 4.2배 더 많은 가상머신을 구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대비 평균 1.65배의 성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딥 러닝 훈련과 추론 영역에서 이전 세대 대비 2.2배, AI 기반 서비스 가속 제공을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결합했을 시 113배의 성과 향상을 보여준다는 것. 클럭당 부동소수점연산(FLOPS)도 최대 2배 높아져 연산능력과 IO, 유연성 및 메모리 대역폭의 향상을 제공한다.

GPU의 발전도 x86 서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GPU는 서버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었으나, AI가 확산되고 그래픽 처리 능력도 점차 중요해지면서 GPU 서버를 찾는 고객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GPU는 CPU 대비 많은 코어 수를 갖고 있는 만큼 다중연산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6년 쿠다(CUDA) 병렬처리 알고리즘을 개발, GPU에 탑재시킴으로써 다중연산으로 대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병렬 확장도 가능하기에 이전에는 슈퍼컴퓨터에서나 처리 가능했던 데이터를 이제는 서버 한 대 규모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AI·HPC용 GPU 아키텍처 ‘볼타’ 선봬

엔비디아는 지난해 열린 GTC 2017에서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강력한 GPU 컴퓨팅 아키텍처 ‘볼타(Volta)’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7세대 GPU 아키텍처인 볼타는 210억 개 트랜지스터로 구축됐으며, CPU 100대와 같은 수준의 성능으로 딥 러닝을 구현한다.

볼타의 테라플롭 피크 성능은 엔비디아의 현 세대 GPU 아키텍처인 파스칼(Pascal) 대비 5배, 3년 전 출시된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 대비 15배 향상됐다. 이는 무어의 법칙으로 예측된 수준을 4배가량 넘어선 성능 개선이다.

엔비디아는 볼타 기반의 프로세서 엔비디아 테슬라 V100 데이터센터 GPU 16GB 제품도 함께 발표했는데, 이는 인공지능 연산 및 훈련에서 요구되는 뛰어난 속도와 확장성을 지원하며 고성능 컴퓨팅 및 그래픽 워크로드를 가속화한다. 640개의 텐서 코어를 장착한 V100은 CPU 100개의 성능에 준하는 120테라플롭 딥 러닝 성능을 구현하며, 삼성전자의 900GB/sec HBM2 D램이 장착돼 이전 세대 GPU에 비해 50%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지난 3월 열린 GTC 2018에서 엔비디아는 테슬리 V100 GPU가 메모리 집약적인 딥 러닝 및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를 2배 확충한 32GB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딥 러닝 모델의 훈련을 질적, 양적 측면에서 심화할 수 있게 됐으며 정확도도 더욱 향상됐다. 또한 메모리 제약이 심한 HPC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16GB 제품 대비 최대 50%가량 향상시킬 수 있다.


합병 시너지 톡톡히 본 델EMC

가트너 보고서 기준 지난해 전 세계 서버 업계 1위로 올라선 델EMC는 델(Dell)과 EMC라는 글로벌 IT 거인들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존에는 델과 EMC가 각각 강세를 나타내지 못했던 시장에서도 통합 이후에는 좀 더 확대되고 잘 짜여진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교차판매(cross-selling) 전략을 전개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존 EMC가 강세를 보이던 금융권 시장에서 델 서버가 스토리지와 함께 판매된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버 비즈니스는 총판, 리셀러 등 파트너사 비즈니스가 중요한데, 전 세계 델EMC 파트너사 매출 기준으로 2018 회계연도(2017년 2월~2018년 1월)에 전년 대비 서버 매출이 2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델EMC는 지난해부터 각 제품군별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채널 파트너에게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혜택이 파트너의 서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파워엣지 서버 제품군에 대한 파트너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20%를 넘어섰다.

또한 국내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부문 호황은 델EMC 제조영업부문의 여러 대형 거래(big deal)로 이어졌다. 2소켓 서버 제품군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애플리케이션에 최신 델EMC 서버가 도입됐으며, 지난 4분기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2소켓 서버 위주의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이 외에도 시중은행 정보계와 빅데이터 플랫폼에 파워엣지 서버를 대규모로 공급했으며,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통신사 빅데이터 업무용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졌다.

   
▲ 델EMC 14세대 파워엣지 제품군. 왼쪽부터 파워엣지 R540, 파워엣지 T640, 파워엣지 FC640

델EMC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가고자 올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및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 공급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GPGPU, 딥 러닝, AI 영역에 요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대형 제조업체의 고성능 DB 시장과 최근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VDI 시장 공략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중/하반기 파워엣지 서버 포트폴리오가 확충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4소켓 기반의 GPU 가속기 기술로 머신러닝 및 딥 러닝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신제품 ‘파워엣지 C4140’ 도 포함돼 있어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한 옵션도 더욱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HPC 및 AI 활용을 돕는 ▲‘델EMC 머신러닝&딥 러닝 레디 번들’ ▲사전 구성과 검증을 마친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전문가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가 제안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력을 제공하고 이상거래 탐지, 금융투자 분석, 생체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사 제품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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