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서비스 시장 선점 위한 개발 툴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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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비스 시장 선점 위한 개발 툴 경쟁 ‘후끈’
  • 김종철 기자
  • 승인 2002.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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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최근 IT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 툴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개발 툴이 웹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초기 웹서비스 시장의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플랫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발 툴 시장에서 우위를 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자바 진영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자바 진영은 그동안 특정 타깃만 공략하고 크게 공을 들이지 않던 과거의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웹서비스 개발 툴 발표와 동시에 대대적인 개발자 지원과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에 웹서비스의 양대 진영이라 할 수 있는 닷넷과 J2EE 진영, 전통적인 개발 툴 전문업체들의 경쟁 이슈를 정리해보고, 웹서비스 개발 툴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e-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들은 최근 복잡한 코딩 작업을 하지 않아도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웹서비스 개발 툴을 잇따라 출시하고, 웹서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발 툴 시장에서의 경쟁은 본격적인 웹서비스 시장 쟁탈전의 「1회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동안 개념에 불과했던 웹서비스가 실제 솔루션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첫 번째 시장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개발자들의 수작업에 의한 코딩 위주의 개발 방법을 완전히 탈피하여 비즈니스 로직만 알면 누구나 손쉽게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간편한 웹서비스 개발 툴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통합 개발환경 제공

또한 그동안 개발 툴 시장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업체와 개발 편의성에서 뒤처져 있던 자바 개발 툴 업체들이 웹서비스 시대의 본격적인 진입에 앞서 보다 간편한 통합 개발환경을 제공해주는 새로운 웹서비스 개발 툴을 최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웹서비스와 함께 개발 툴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웹서비스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의 기업 중심에서 일반 사용자 중심으로 IT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IT시장은 기존에 기업과 기업이 서비스의 중심이었고 이에 기반한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다. 반면, 웹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구현되면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웹서비스의 주체가 되어 기업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이 기업의 정보를 가공하여 인터넷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환경으로 크게 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과 일반 사용자가 일대일 연계를 통해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일반 사용자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게 된다. 이 일반 사용자의 다양한 지역별, 인구·성별, 학력별 요구에 적합한 웹서비스를 만들어 배포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웹서비스를 개발,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개발 툴이 웹서비스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한글판의 국내 출시로 불붙기 시작한 국내 웹서비스 개발 툴 시장은 한국IBM, BEA시스템즈, 볼랜드코리아, 한국사이베이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오라클,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개발자 대상 세미나와 무료 교육, 시험판 무료 배포,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멀티 플랫폼 지원 등을 속속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러한 양상은 그동안 개발 툴 시장과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이 전무했던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서 잘 알 수 있다.

웹서비스의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는 닷넷과 자바 진영의 개발 툴이 크게 다른 점은 윈도 운영체제 위에서만 비주얼베이직, C++, C#, 코볼 등의 다양한 개발 언어를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유닉스, 리눅스, 메인프레임 등의 멀티 플랫폼은 지원하되 자바만 허용하는 J2EE 진영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웹서비스 4대 표준 지원

웹서비스 개발 툴은 웹서비스의 4대 표준인 XML,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 WSDL(Web Services Description Language)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자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 산출되는 모든 데이터를 XML로 처리, 가공하여 내보낼 수 있어야 하고 전송할 때 SOAP 프로토콜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웹서비스 사용 설명서 격인 WSDL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전 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웹서비스를 자동으로 찾아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UDDI 기능도 제공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ML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웹서비스 표준을 현재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 비주얼스튜디오닷넷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의 근거로 최근에 발표된 자바 진영의 웹서비스 개발 툴이 대부분 J2EE 1.3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엔진 자체에서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툴킷을 사용하여 강제로 웹서비스 표준을 지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J2EE 1.4 버전에서 완전한 웹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희 볼랜드코리아 과장은 『SOAP, UDDI, WSDL 등의 표준이 J2EE 1.3 패키지에 들어가 있지 않을 뿐이지, 대부분의 자바 진영 웹서비스 개발 툴들이 여러 가지 툴킷으로 웹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웹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웹서비스의 스펙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J2EE 1.3이 뒤늦게 나왔기 때문에 표준들이 패키지에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1.4 버전에서는 완전한 패키지 형태로 나올 것이다. 웹서비스 표준이 서서히 정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웹서비스 지원이라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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