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O, AI·IoT로 시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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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O, AI·IoT로 시장 넓힌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8.04.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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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표 한국 FIDO 워킹그룹 수석부회장 “공인인증서 폐지, FIDO 확산 기회…한국 기업 지원 위해 적극 노력”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차세대 인증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FIDO 인증을 받은 기술이다. FIDO는 생체인증을 비롯한 차세대 인증 표준을 주도하는 FIDO 얼라이언스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최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웹에서도 FIDO 인증을 지원하는 2.0 버전이 발표되면서 한 차원 더 높게 진화하고 있다.

홍동표 한국 FIDO 워킹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앞선 인터넷 뱅킹과 다양한 인터넷 기반 금융 서비스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차세대 인증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장이 마련돼 있다. FIDO는 차세대 인증으로 가장 주목받는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술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IDO는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UAF와 2차인증으로 사용될 수 있는 U2F로 나뉜다. 1.0 버전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증이 주를 이뤘지만, 2.0 버전에서는 웹에서도 동일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보안성 테스트를 추가해 FIDO 인증 기술의 보안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더불어 여러 인증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다중인증(MFA)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홍채인식과 안면인식을 함께 사용하거나 생체인식과 생체행위인식 기술, 위치추적 기술 등을 접목하는 등의 방법이 제안될 수 있다.

한국워킹그룹 통해 한국 기술 글로벌 표준화 노력

FIDO는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FIDO 회원 중 한국 기업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으며, 인증 받은 제품은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워킹그룹이 지난해 정식 출범하면서 국내 기업의 FIDO 적용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한국 기술을 FIDO 표준에 반영하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워킹그룹은 삼성전자, 비씨카드, 라온시큐어 등 3사가 보드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4개의 스폰서, 23개의 일반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한국워킹그룹은 FIDO 얼라이언스와 한국 회원사의 가교 역할을 하고, 표준화 작업에 동참하면서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지원한다. 정부와 협력해 합리적인 규제를 만들고 비합리적인 규제를 철폐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한다.

홍동표 부회장은 “우리나라 제1금융권은 FIDO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업에서도 50% 가까운 비중을 보이고 있고 신용카드사들도 거의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FIDO 도입이 이뤄지는 것은 경이적인 속도”라며 “한국에서 FIDO에 대한 높은 관심 만큼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IoT·AI 인증, FIDO가 주도한다”

그는 FIDO가 향후 IoT, AI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스피커 보급률이 매우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현재 AI 스피커에는 인증 기술이 채택돼 있지 않아 아무나 스피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 등이 적용돼 정확한 명령만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IoT 환경에서는 이처럼 기기와 사람, 기기와 기기가 소통할 때 필요한 인증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FIDO가 인증의 표준을 담당할 것이라고 홍 부회장은 강조한다.

그는 “비밀번호를 외워서 입력하는 것은 유출될 위험이 높고 사용자의 불편함이 매우 높다. IoT 사회로 발전할수록 인증은 더 쉽고 빠르고 안전해야 한다. 사람이나 기기가 인증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인증이 이뤄져야 한다. FIDO는 1차 인증에서 비밀번호를 간편하게 하는 용도, 그리고 2차인증에서 안전성을 강화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IDO는 차세대 인증 플랫폼으로 사용된다. 사용자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증 기술을 FIDO 플랫폼에 얹으면 쉽게 인증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인증 체계를 새롭게 개발할 필요 없이 FIDO 플랫폼을 도입하고 필요한 인증 기술을 적용하면 된다. 다양한 인증 기술과 브라우저, OS, 기기 등과 폭넓은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차세대 인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홍 부회장은 “FIDO는 산업에서 곧바로 사용될 수 있는 현실적인 글로벌 인증 표준으로, 인증 시장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장 규모를 키워서 산업을 발전시키고, 에코시스템을 만들며, 각국 정부와 협력해 상생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워킹그룹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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