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1위에 LG 등극…삼성 2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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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1위에 LG 등극…삼성 2위로 밀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8.03.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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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특허청(EPO)에 접수된 대한민국의 특허 출원은 2016년에 6.5% 성장했던 것과 달리 2017년에는 8.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발 특허 출원은 총 6261개로 전년 대비 560개 감소했으나 이는 유럽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신청한 국가 중 여덟 번째에 해당되는 규모다.

감소 원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특허 출원인이었던 삼성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03개 적은 특허를 유럽특허청에 출원했고, 2016년 3위를 했던 LS산전 또한 2017년에는 훨씬 적은 특허를 출원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올해 최초로 대한민국 출신 기업이 유럽의 최다 특허권자가 됐다. 1792개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LG는(전년 대비 53% 증가) 독일의 로버트 보쉬를 제치고 2017년의 최다 특허권자가 됐다.

특허 허가는 법적인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을 때 특허청이 검토해 부여된다. 특허 출원은 특허 허가의 이전 단계로, 특허 출원은 발명가 혹은 기업체가 특허청에 검토를 위해 서류 일체를 제출했음을 지칭하는 것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 컴퓨터 기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특허가 출원된 기술 분야였으나, 컴퓨터 기술(-31%),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24%) 분야에서의 출원 수는 전년 대비 떨어졌다. 대한민국발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고분자화학, 중합체(+52%), 수송(+29%), 유기 정밀 화학(+29%)이었다.

유럽특허청이 2017년에 전체적으로 받은 유럽 특허 출원은 약 16만6000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이며 신기록에 해당된다. 올해에는 또 다시 특허 출원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16.6%), 이로 인해 중국은 스위스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상위 5개 특허 출원 국가(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중국)에 진입했다.

유럽특허청 회장 베노이 바스텔리는 “특허 관점에서 본 유럽의 2017년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며 “유럽 특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선도 기술 시장으로서의 유럽의 매력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유럽 기업들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특허청은 꾸준한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제조, 생산성, 시의성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켜왔다. 유럽특허청의 임직원들이 2017년에 보여준 돋보이는 노력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LG는 유럽특허청에서 가장 활발한 10개의 기술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삼성은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화웨이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며(전년도 2위에서 두 계단 하락),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9위(전년과 동일), 의료 기술 분야에서 10위(2016년 8위)에 올랐다.

LG는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전년도 3위에서 한 계단 하락),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선 전년과 동일하게 8위에 올랐다. 총 2056개의 특허를 출원한 LG는 2017년 유럽특허청에서 대한민국 출신 최다 출원인이 됐고, 이에 따라 삼성(2016개 출원)은 2위로 밀려났으며, 다소 간의 격차가 있으나 현대(84개), LS산전(73개), 두산(63개), 포스코(63개)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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