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빌리티시스템즈 “고객이 필요로 하는 능력 전달자 역할 수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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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빌리티시스템즈 “고객이 필요로 하는 능력 전달자 역할 수행할 것”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3.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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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I 사업 기반 IoT·보안·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 통한 종합 서비스 제공

어빌리티시스템즈(대표 신재일)가 올해 제2의 창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기존에 주력해왔던 NI/SI 및 솔루션 유통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올플래시 스토리지 등 신규 사업을 더해가면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능력(Ability)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을 담당할 본부를 개설하고 개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으며, 특유의 사내 문화를 바탕으로 전문인력들을 영입하고 젊은 인재들을 키워내는데도 고심하고 있다. 도약의 날갯짓으로 분주한 어빌리티시스템즈를 찾아 그 방향과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이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으며, 급격하게 변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설립돼 올해로 창업 15년차를 맞은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성장해온 능력 있는 기업이다. 첫 설립 때는 신재일 대표와 기술팀장 단 2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지사를 포함해 110여명이 근무하는 규모로 자라났다.

현재 IT 업계에서는 가용성(Availability), 유연성(Flexibility), 신뢰성(Reliability), 확장성(Scalability) 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이며, 공교롭게도 각 단어마다 능력(Ability)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사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IT 업계가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들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 나가고 있다.

비콘·헬스케어 분야서 성과
어빌리티시스템즈는 NI/SI와 이에 필요한 솔루션 유통 및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 이슈와 함께 전통적인 레거시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규 사업 본부를 설립하고 새로운 분야로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재일 대표는 “회사가 15년차에 들어서면서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장에서의 위치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그동안 배타적인 시야로 앞만 보고 달려왔었지만, 좀 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도 필요하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어빌리티시스템즈는 NI/SI와 솔루션 개발, 유통 등 세 가지 사업 분야 외에도 사물인터넷(IoT)과 올플래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비콘(Beacon) 등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분야는 비콘 사업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립암센터,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주요 병원 의료행정시스템에 공급돼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그동안 건물의 증축과 신축을 반복하면서 내원객들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가 많아졌으며, 이로 인한 고객만족도 저하 등이 문제가 돼 왔다. 그래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비콘을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병원 내원객들은 스마트폰 앱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대기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진료를 받은 이후에는 처방전 발행이나 수납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다음 진료 예약이나 주차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신재일 대표는 “어빌리티시스템즈는 국내 다수 대형병원에 비콘 기반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레저나 제조, 물류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IoT·올플래시 스토리지 사업 등도 주력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오래전부터 NI 사업을 영위해오며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IoT 부문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솔루션 공급만이 아닌, 다년간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하고 구축하는 NI/SI 기반의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M2M 무선회선(통신), 스마트 그리드(전력), U-헬스(의료), 텔레매틱스(자동차),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IoT 분야에서 최적화된 솔루션 제안이 가능하며, 디바이스-네트워크-플랫폼이 연계된 종합적인 IoT 솔루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진행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IoT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SK텔레콤 등과 협력해 무선원격검침 서비스 ‘스마트 미터 LPG’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로라(LoRa)망과 LTE, 그리고 근거리 RF통신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각지에 설치된 LPG 가스용기의 사용량을 포함한 검침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PC로 조회할 수 있어 현장 검침원의 수고를 덜고 계획적인 가스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지난 2016년 카미나리오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카미나리오는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하는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서 ‘리더’로 평가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신기술 도입이 빠르고 구현 수준이 높은 국내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스토리지 용량과 성능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카미나리오만의 스케일-아웃과 스케일-업 아키텍처의 이점을 시장에 적극 알리며 점차 커지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굴지의 제조 대기업을 레퍼런스로 확보했으며, 향후 대형 엔터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 함께 뭉쳐 위기 넘겨
지난해 어빌리티시스템즈의 매출은 약 250억 원이었으며, 올해는 약 3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실적만 보면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어빌리티시스템즈가 15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며 지나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창립 초기부터 자칫 잘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게 될 뻔한 상황까지 이르렀었다.

회사가 설립된 지 만 3년이 지난 2007년에는 어빌리티시스템즈가 수행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업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사업에 맞춰 필요한 매입들을 미리 해둔 상황이었지만, 이것이 취소되자 사실상 부도를 맞게 된 것이었다. 당시 어빌리티시스템즈의 연 매출은 50억 원이 채 안 됐으며, 부도 금액은 영업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큰 액수였다.

도망치거나 숨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재일 대표는 모든 것을 공개하고 소통하는 방침을 세우고 우선 매입업체들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매입업체들의 80% 이상으로부터 양해를 얻어내 대금 지급 기일을 연장하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나 직원들 급여 등이 문제로 남아있었다. 이때 신재일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모든 상황을 공개하고 도움을 구했으며, 그 결과 직원들도 화답해줬다. 일부 직원들은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운영 자금에 보태라며 건네주기까지 했다.

신재일 대표는 “이후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입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임직원들에게도 이자까지 합쳐 원금을 갚았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었지만, 어려운 고비가 닥쳐왔어도 주변과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소통하며 신뢰 쌓는 기업 문화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임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통해 이어져온 만큼, 회사도 임직원들에게 최대한의 복지를 지원하며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소통하며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서로 다른 팀 또는 사업 본부에 속한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는 것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 ‘친해지기 바래’를 진행하고 있다. 분기별 6만 원씩을 지원하는데, 식사를 함께 하거나 차를 마시든지 아니면 영화를 관람하든지 활용 방법은 자유다. 또한 각 본부별로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본부DAY’도 시행해 본부별 회식이나 워크숍, 단체복 주문 등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비용을 지원한다.

공휴일과 주말이 겹쳤을 경우 평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하는 대체휴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시행하기 이전부터 지속돼 온 고유문화라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철저한 육아휴직과 개인 사정에 따른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현장으로의 직출 및 직퇴도 가능하다.

한 번은 현장으로의 직출 및 직퇴에 대해 찬반 논란이 발생했다. 신재일 대표는 전사 토론회를 개최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생각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많은 이들의 의견이 교환된 뒤 해당 방침을 유지해나가기로 합의를 이뤄냈다. 이처럼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서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기업 만든다”
신재일 대표가 꿈꾸는 어빌리티시스템즈의 미래는 ‘사람이 모이는 기업’이다. 그 사람은 고객일 수도 있고, 함께 일할 동료일 수도 있으며, 새로운 사업을 위한 파트너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신뢰를 얻으려 노력했다. 기존 사업은 고객과 솔루션 확대를 도모해 공고히 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IoT, 올플래시 스토리지 분야 외에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안 전문 업체와 계약도 체결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위협 분석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미 TF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으며,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역에서의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역량을 보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재일 대표는 “전반적인 기업 시스템이나 운영 정책, 규범, 사내 문화를 만들어내고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험이 많고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이고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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