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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디지털 민첩성 높이는 데브옵스, 선택 아닌 필수 (1)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배포 지원…기업 디지털 전환 위한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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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7일 08:31:55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장치의 급증,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강력한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기업들이 ‘차세대 혁신 기술’을 식별하고 개발하며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경주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IT의 역할은 운영에서 경쟁 차별화 요소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IT 그룹은 고품질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빠르게 출시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으며, 실제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많은 조직들은 데브옵스(DevOps)를 통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데브옵스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오늘날 지능형 컴퓨팅 기술로 인해 세상은 더욱 복잡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코드 작성을 시작하기도 전에 운영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소비자는 IT가 전례 없는 민첩성을 기반으로 무결점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각 단계를 확실히 매듭짓고 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선형순차(Waterfall) 모델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나 12~18개월 단위의 소프트웨어 배포 주기는 현재 IT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은행, 금융, 통신 업계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제공이 지연되거나 속도를 위해 품질을 희생할 경우 고객 이탈과 가입자당 평균 수익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다수 IT 부서는 현업 부서로부터 고객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보다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보다 빠르고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방식으로 제공해 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IT 부서가 현업 요구를 지원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전통적으로 경계가 구분된 개발과 운영 환경을 통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발과 운영의 경계가 분명해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 사이클(SDLC) 운영에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 개발과 운영을 병행하는 ‘데브옵스(DevOps)’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각광받고 있다.

데브옵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IT 운영 및 기업 비즈니스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이다. 기업은 모든 것을 더 빨리 더 높은 품질로 비용대비 효과적인 방식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데브옵스 채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효과적인 배포

데브옵스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개발(Dev)과 운영(Ops)이 합쳐진 개념으로, ‘개발된 코드(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반영하기 위한 효과적인 일의 방법’으로 요약된다. 가령 개발 팀에서는 풀 스택(Full-Stack) 개발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한 명의 개발자가 여러 전문지식을 동시에 갖고 UI, 데이터베이스 설계, 코드 배포까지 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기도 하는데, 그 기대가 데브옵스를 구현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왜 데브옵스가 주목받는 것일까? 이는 2000년대 이후 ‘이커머스’를 비롯한 인터넷 주도적인 사업들이 성장하면서 IT 서비스 퀄리티가 곧 기업 비즈니스의 흥망을 결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으며 계좌개설부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서비스 오류나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수정해야지만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공진기 한국IBM 클라우드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들은 주로 새벽에 점검 시간을 가지면서 서비스 오류를 패치하거나 새로운 기능들을 배포하곤 했다. 그러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국내 서비스처럼 점검 시간을 갖는 경우는 드물며,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무중단 서비스, 실시간 배포(Deploy)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이는 데브옵스를 통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델에서 개발되고 있거나, 테스트 도중 또는 빌드에서 배포될 예정인 코드들의 사업적 가치는 ‘0’이다. 코드가 배포돼서 노출되고 올바르게 동작해야 해당 코드가 좋은 서비스인지 아닌지, 또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코드가 개발돼 배포되기까지 시간이 길면 길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적 가치가 ‘0’ 또는 마이너스(-)에 해당하는 일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셈이 된다.

정윤진 피보탈 수석은 “데브옵스는 기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배포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까지로 볼 수 있다. 만약 서비스를 빠르게 배포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중단하게 됐다 하더라도 기업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 오랫동안 비용을 들여 개발해 배포한 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철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데브옵스의 중요한 목적은 코드의 배포 주기를 짧게 갖고 가면서도 문제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애자일(Agile) 개발방법론 등도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과 운영이 조화롭게 연계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성공에 영향

최근 4차 산업혁명 이슈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디지털 전환 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이는 그 회사가 가진 핵심 사업 역량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이를 배양하는 과정이 4차 산업혁명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제조사는 그동안 하드웨어적으로 차량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핵심 역량이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디지털 전환 과정에 있어 데브옵스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A테크놀로지스가 콜맨 팍스 리서치와 함께 전 세계 1770명의 비즈니스 및 IT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아태지역 및 한국 기업 대다수가 애자일과 데브옵스를 디지털 전환 성공의 결정적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는 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애자일과 데브옵스 성숙도에 따라 기본 기업과 우수 기업으로 나눴다. 기업 내 1개 이상 조직에 애자일을 확장했거나 전사에 도입한 기업은 애자일 우수 기업, IT 전 영역과 기업 문화에 데브옵스 적용한 기업을 데브옵스 우수 기업으로 분류했다.

아태지역 기업은 애자일과 데브옵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지만, 실제 애자일과 데브옵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한 우수 기업은 각각 29%와 38%에 그쳤다. 특히 한국 기업은 애자일(6%)과 데브옵스(20%) 모두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낮은 성숙도를 기록했다.

아태지역 기업은 애자일 개발 및 방법론의 활용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사내 기술 및 지식 부족(49%) ▲예산 제약(46%) ▲적절한 기술 및 도구 통합(45%)을 꼽았다. 반면 한국 기업은 ▲조직 문화(58%) ▲사내 기술 및 지식 부족(53%) ▲적절한 기술 및 도구 통합(52%) 순으로 조직 문화를 가장 큰 걸림돌로 간주했다.

   
▲ 한국 기업의 데브옵스 개발·방법론의 충분한 활용 가로막는 주원인(출처: 한국CA테크놀로지스)

데브옵스 활용을 가로막는 주원인으로 한국 기업은 ▲조직 문화 및 사고방식/변화 거부(51%) ▲사내 기술 및 지식 부족(51%) ▲적절한 기술 및 도구 통합(49%)을 들었다. 아태 지역 기업은 ▲예산 제약(41%) ▲보안 문제(41%) ▲적절한 도구 통합(40%)을 장애물로 꼽았다.

애자일 및 데브옵스와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 사이에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고, 애자일과 데브옵스를 전사 도입한 우수 기업은 IT 영역 너머 더욱 폭넓은 성과를 거뒀다. 아태지역 애자일 우수 기업은 의사 결정 시간을 35%(기본 기업 27%), 데브옵스 우수 기업은 시장 출시 기간을 46%(기본 기업 19%) 개선했다. 특히 애자일과 데브옵스 우수 기업은 고객 경험을 각각 91%, 87%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데브옵스를 애자일 환경에 도입해 함께 활용한 기업은 더 큰 혜택을 누렸다. 애자일과 데브옵스를 병행한 아태지역 기업은 애자일만 활용한 기업에 비해 ▲IT 관련 비용(135%) ▲신규 비즈니스 성장(86%) ▲운영 효율성(65%) ▲고객 만족도(NPS, 59%)에서 더 큰 개선 효과를 얻었다.


SI 위주 개발 사업, 데브옵스 문화 확산 걸림돌

GE나 지멘스 등 전통적인 산업군에 있던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면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신규 서비스들은 기존 산업군의 강자들을 위협하면서 점차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는 데브옵스를 통한 빠른 소프트웨어 개발과 배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높여오는데 치중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T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스타트업들을 제외하면 이런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군에서의 강자들이 변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란 더욱 어렵다.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대기업에서는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 원인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 만연해 있는 SI 위주 개발 방식을 지적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IT가 사업을 지원하는 부수적인 도구로 여겨져 왔던 만큼,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IT를 외주업체에 위탁(Outsourcing)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요할 때마다 사업을 발주하는 것이 직접 IT 부서를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없는 기업은 모바일 앱을 필요로 하더라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사업을 발주해 외주업체에 맡기는 형태가 지속돼 왔다.

이는 기업들에게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소프트웨어, 더 나아가 IT역량을 갖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빠른 서비스 배포를 필요로 할 때도 외주업체의 개발 역량과 속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글로벌 기업과 같은 무중단 수시 코드 배포와 같은 행위는 꿈도 꿀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그러나 현업에서 IT에 요구하는 것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와 같은 서비스는 앱 자체가 사업 모델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언제까지고 IT를 외주 맡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특히 데브옵스 적용으로 인한 소프트웨어의 빠른 개발과 배포의 이점을 알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이를 사내에 적용하기 위한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하봉문 한국CA 전무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점차 개발 환경을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성, 신뢰성, 확장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서 섣불리 변경하지 못 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부족했던 곳들도 개발자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점차 변화를 위한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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