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미래 자동차 권력의 이동’ 보고서 발간
상태바
삼정KPMG, ‘미래 자동차 권력의 이동’ 보고서 발간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1.24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자율주행·차량공유 확산으로 따른 기존 산업 붕괴·신산업 성장 등 분석

삼정KPMG(대표 김교태)가 24일 ‘미래 자동차 권력의 이동’이라는 주제로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인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공유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존 산업의 붕괴와 신산업의 성장에 대해 살펴보고,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적인 가치와 밸류체인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의 발전은 내연기관의 붕괴와 함께 하위 부품 시장 및 애프터 마켓, 석유시장 등 연관 산업의 연쇄적인 붕괴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배터리와 광물, 전력 및 신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주행거리는 배터리 기술 향상으로 내연기관자동차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충전인프라도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기자동차의 충전시간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내연기관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의 경쟁이 더 이상 어려워지며, 이는 연쇄적인 붕괴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의 핵심인 엔진, 변속기, 클러치관련 부품들의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 왔던 엔진오일도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또 내연기관자동차의 붕괴로 석유의 수요감소를 초래해 정유기업들뿐만 아니라 원유 탐사 및 생산 기업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시장을 성장시키고, 배터리의 성장은 연쇄적으로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리튬이온전지 핵심 광물의 수요 증대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은 최근 급등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전기자동차 확산이 분산전원 등 신에너지 혁명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로 하드웨어 중심의 수직계열화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기존 운송·물류·보험 시장이 붕괴되는 반면, 통신과 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성장시키고 도시 인프라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은 2021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자율주행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토요타도 부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는 202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고, 2030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로 자동차 하드웨어에 대한 가치가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연기관자동차는 엔진의 마력, 속도, 외관 등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중요시됐다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하드웨어를 컨트롤하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감소는 자동차 보험회사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의 확산으로 차량과 도로 및 모바일기기 등 양방향 통신기기의 수요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터넷 연결성을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 생산, 클라우드 축적 및 결제시스템 이용 등으로 인한 사이버보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차량 공유의 확산으로 B2C 차량 판매 모델을 붕괴시키고 자동차의 거래 및 이용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과 연계된 차량 공유는 사이버 보안시장을 성장시키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제시했다.

2016년 기준 우버의 기업 가치는 680억 달러로 추정되며 세계 1위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서비스를 개시한지 단 6년 만에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GM과 포드 등 기존 자동차 회사를 뛰어넘었다. 차량공유는 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비용 보다 경제적이고, 편의성도 점차 개선돼 2014년 220억 달러에 이르던 시장이 2016년 720억 달러로 증가해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보고서는 차량공유의 확산으로 점진적으로 B2C 차량 판매 방식의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이 공유되기 시작하면 차량 한대 당 효율성이 올라가 신차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명의 한계에 따라 생산은 이루어지지만 판매할 곳은 더 이상 일반 소비자가 아니다. 보고서는 자동차 업계가 스스로 생산한 자동차를 공유하고 사용료를 받는 방식, 또는 플랫폼을 장악한 사업자에게 자동차를 납품하는 B2B 방식으로 변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는 미래 자동차 혁명의 승자가 되려면 하드웨어(전기자동차)와 소프트웨어(자율주행), 플랫폼(차량공유)이 융합하는 통합적인 시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기자동차는 주행 동력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를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어야 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의 공급자인 자동차 및 IT·소프트웨어 업계는 협력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공동 개발 단계에서부터 비즈니스의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산업 본부장은 “자동차 그 자체의 판매에서 서비스의 제공으로 자동차 산업의 핵심 가치가 이동해 나감에 따라 수직적 밸류체인의 최상위에 있었던 전통적 OEM들은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수평적 밸류체인의 하나로 점차 바뀌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와 IT 및 소프트웨어 업계는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되 개발시점부터 각자의 비즈니스 범위 및 공동 개발에 따른 이익 공유 방식을 설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