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 스토리지, 비즈니스 혁신 주역으로 떠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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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플래시 스토리지, 비즈니스 혁신 주역으로 떠올라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1.2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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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인공지능 등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서 선호…성장세 지속 전망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대비 빠른 속도로 주목받았던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이제는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주역으로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한 워크로드를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되면서 전체적인 IT 인프라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좀 더 다양한 분야로도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전환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편집자>

올플래시(All-Flash) 스토리지가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꾸준히 치솟고 있다. HDD를 사용하는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이 입증되면서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한 비즈니스를 위해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도입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공공·금융 분야에서도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곳에서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나 플래시와 디스크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이들도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전환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올플래시 스토리지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IDC가 발표한 ‘2016 국내 올플래시 및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대비 43.2% 증가한 893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플래시 미디어 비용 하락과 업체 간 산업별 신규 레퍼런스 확보 경쟁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6년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175억 원 규모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45.6%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는 플래시의 처리 속도와 HDD의 높은 용량 모두를 지원하는 강점을 통해 수요가 지속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비용 하락, 올플래시 스토리지 ROI 높여

비록 지난해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돌아섰지만, 2016년에는 플래시 미디어 비용 하락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2016년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미디어 가격은 처리 속도와 용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1.1% 감소해 기가바이트(GB)당 평균 4219원을 형성했으며,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미디어 가격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해 GB당 평균 800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국IDC 측은 이러한 미디어 비용 하락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등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투자 대비 효율성(ROI)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 간 산업별 신규 레퍼런스 경쟁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사례로는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제조 시장의 ERP 인프라 강화 및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 정부통합전산센터 인프라 증설, 의료 산업을 위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응용 확대, 포털 및 통신 사업자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이 있었다.

한국IDC 측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이 2016년 플래시 비용 하락으로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저비용 및 고성능을 지원하면서 IoT, 엣지컴퓨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차세대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는 필수 인프라 자원으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2016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단위: 십억 원)

망분리·빅데이터·AI 등 IT 트렌드 따라 성장

그동안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데이터베이스(DB)와 같이 기업에서 최고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한정적으로 적용됐으나 낸드플래시 미디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활용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에 따르면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2016년에는 망분리 사업 이슈와 맞물려 VDI 구성을 위해 금융권에 많이 도입됐으며,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따른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머신 러닝 등 낮은 지연시간(Latency)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를 요하는 워크로드를 소화하기 위해 많이 활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DB 및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점차 디지털화 되고 있는 데이터 저장 환경은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지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노후된 스토리지를 교체하면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특히 금융권은 VDI 시스템을 통해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성능과 안정성을 경험해보면서 다른 업무에도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적용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2016년에는 망분리 이슈로 인해 보험·증권사 고객들이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은행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많이 도입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경험해본 금융권 고객들이 그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하고, 정보계뿐만 아니라 계정계 워크로드에도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신규 분야에서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도 늘어나겠지만, 기존 노후 스토리지를 교체하면서 도입되는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속도 이외 부가 요소에도 주목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빠른 속도’다. 물론 이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지만, 이 외에도 기업들은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제공하는 부차적인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카미나리오코리아 지사장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에 따른 성능 향상으로 기업에서는 굳이 고사양 서버와 대용량 메모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물리적인 진동이 없어 장애율도 낮아지고 있기에 예전처럼 많은 스토리지 관리 인력을 둘 필요가 없어졌다”며 “기업들은 이처럼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면서 속도만을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부가 요소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수 지사장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이 주는 부가 효과 중 관리 인력의 절감을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는 디스크의 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물리적인 장애가 빈번히 일어났으며, 장애 디스크를 교체하고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전문 엔지니어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바뀐 이후부터는 진동이 발생하지 않아 이로 인한 장애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스토리지 관리를 위해 많은 인력을 배정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만들었다. 여기에 다양한 모니터링 툴들도 제공되면서 손쉽게 스토리지 현황을 파악하고 장애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스토리지 전문 인력 없이도 스토리지를 운영·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는 기업에게 스토리지 벤더 선택권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가 주류를 이뤘을 때는 많은 지원 인력을 보유한 벤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넘어오면서 지원 인력 외에도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드레인지·엔트리급 시장 성장

그동안 금융·제조 등 대규모 기업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주로 도입해왔다면, 이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올플래시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벤더들은 예산이 한정돼 있는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미드레인지·엔트리급 올플래시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미드레인지·엔트리급이라 해도 올플래시 스토리지다.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에 비하면 월등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에 대기업에서도 미션 크리티컬한 워크로드에는 하이엔드급 제품을 사용하지만, 일반적인 업무에까지 많은 비용을 주고 하이엔드급 제품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이 때 미드레인지·엔트리급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델EMC 유니티

이로 인해 미드레인지·엔트리급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다 미드레인지·올플래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델EMC는 지난해 미드레인지급 올플래시 스토리지 ‘SC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고, ‘유니티’의 OS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엔트리급 ‘SC 시리즈’ 라인업도 보강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 HPE 역시 중소기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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