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A.P. Moller Maersk)와 IBM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국제 무역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합작법인회사(JV)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회사는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 제공해 화물의 국경 및 무역 구간 운송에 보다 단순화된 절차와 함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현재 연간 해상운송 화물은 미화 4조 달러 이상이며, 이 중 일상 소비재가 전체 화물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무역 생태계는 비용과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그 복잡성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무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는 최대비용은 실제 해상운송 비용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이 같은 국제 공급 체인의 방해물이 해소될 시 국제 교역량이 약 15퍼센트 증가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로 다른 지역의 파트너들을 연결할 대형 네트워크에 최적화돼 있으며, 네트워크 내부의 모든 거래 기록을 변경 불가능한 상태로 공유할 수 있어 허가된 모든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다수의 교역 파트너 간 협력과 더불어 같은 내용의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동시에 세부사항, 개인 정보 및 기밀 사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양사는 해당 플랫폼에 블록체인과 더불어 IBM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국경 간 화물의 이동 및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규 기술들은 제조사, 해운사, 포워딩 업체, 항만·터미널 운영사, 화주 및 세관 등 관련 업계와 기관들을 넘어 고객들에게까지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스크와 IBM은 2016년 6월부터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양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k), 미국 휴스턴 항(Port Huston),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Rotterdam Port Community System Portbase),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 기업과 기관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새로이 창립될 합작법인회사는 머스크와 IBM이 글로벌 기업들을 위해 공동 개발한 솔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제너럴 모터스(GM), 프록터앤갬블(P&G)과 같은 유수의 기업들이 이러한 역량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공급체인을 간소화할 의사를 표했으며, 물류 및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질리티 로지스틱스(Agility Logistics)의 경우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여 통관 중개 업무 부분에 있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새로운 합작법인회사는 글로벌 공급 체인의 총체적인 전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운송 정보 파이프 라인 ▲페이퍼리스 무역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역량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브리짓 반 크랠링겐(Bridget Van Kralingen) IBM 글로벌 인더스트리 솔루션 및 블록체인 담당 부사장은 “IBM이 구축한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진보는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스마트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방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IBM은 머스크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네트워크인 글로벌 공급 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중인 수백만 개 조직들의 기술 도입 속도를 가속화 하게 됐다”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선도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본 합작법인회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둘 예정으로, 이를 통해 선보일 블록체인 솔루션은 향후 6개월 내 관련 규제 승인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