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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스위치 시장조사③] 2001년 국내 스위치 시장 조사
2002년 04월 24일 00:00:00 정광진 기자
지난해 국내 스위치 시장은 대형 수요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공통적인 상황이었으며 통신/SP의 투자 축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0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초고속인터넷 붐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확산 등 대형 구매처의 수요 증가로 상한가를 쳤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통신/SP 시장의 침체로 각 장비 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로 눈을 돌렸지만 얼어붙은 경기탓에 일반 기업들도 주머니를 꽁꽁 묶었고, 금융권 역시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나마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에서 물량이 나왔지만 대세를 뒤집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기가비트 이더넷 ‘대세’

올해 1월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랜 스위치 시장 규모는 121억8,600만달러로 2000년 119억1,7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 허브는 5억9,100만 달러로 2000년 9억 5,600억달러보다 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월 델오르 그룹에서 발표한 2001년 4/4분기 전 세계 이더넷 스위치 시장 점유율에서는 시스코가 60.2%, 노텔 7.3%, 엔터라시스 5.0%, 쓰리콤 4.6%, 익스트림 3.9%로 나타났으며 전체 매출액은 28억 달러였다. 이는 3/4분기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예산 집행이 4/4분기에 집중되는 수요처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델오르 그룹은 분석했다.

같은 달 발표된 IDC 자료에서 랜 스위치는 34억달러를 넘어서 3/4분기보다는 1.4% 증가했지만, 2000년 동기 대비해서는 25% 이상 감소했다.

국내 시장을 살펴보자. 2001년 7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지난해 스위치가 4,235억원, 허브는 130억원으로 시장 규모를 추산했다.

본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텔 500~600억원(추정치), ▲넷기어 23억원, ▲다산인터네트 55억원, ▲라드웨어 30억원, ▲쓰리콤 937억원, ▲시스코 1,800~2000억원(추정치), ▲알카텔 100~150억원, ▲어바이어 150~200억원(추정치), ▲익스트림 400~500억원(추정치), ▲액톤-SMC 17억원, ▲엔터라시스 299억원, ▲코어세스 200억원, ▲파운드리 100억원, ▲한아시스템 220억원으로 총 4,831~5,311억원(추정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대략 3,500~4,000억원 정도로 추산, 2000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위치 시장의 큰 특징을 꼽는다면 기가비트 이더넷의 약진과 메트로 이더넷의 등장. 지난 몇 년간 ATM과 주도권을 다퉜던 기가비트 이더넷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 ATM 강세 사이트에서 기가비트 이더넷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됐으며,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ATM은 초고속국가망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10/100을 백본으로 사용하던 사이트도 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 하는 추세다.

웹 스위치-노텔, 메트로-리버스톤 강세

웹 스위치 경우 애로우포인트를 인수한 시스코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알테온을 인수한 노텔은 지난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지 조사에서도 노텔이 300~350억원(추정치)을 기록, 라드웨어 30억원, 파운드리 18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그동안 랜 전용물로 여겨졌던 이더넷이 기술의 발달로 맨 영역을 침범, 메트로 이더넷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지난해 네트워크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시장을 놓고 시스코, 리버스톤, 익스트림, 파운드리, 엔터라시스 등이 치열한 격전을 벌였지만 리버스톤의 압승으로 끝났고, 국내 업체로는 다산인터네트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체적인 업계 판도를 보면 시스코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익스트림이 ‘블랙다이아몬드’를 앞세워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서 선전했다. 리버스톤은 메트로, 노텔은 알테온 제품군으로 웹 스위치 시장을 평정했고, 엔터라시스도 군, 공공, 대학, 병원 등 기존 고객 수성에 주력했다.

타 업체의 최근 경향을 보면 백본을 포기했던 쓰리콤이 재 진입을 선언했고, 루슨트에서 분사한 어바이어는 자사 스위치 ‘케이준’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동안 신제품 소식이 없었던 알카텔도 2년 만에 ‘옴니코어 8000/7000’ 시리즈를 발표하고 기가비트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파운드리는 주 타킷 시장이었던 통신/SP 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메트로 이더넷 액세스 장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산의 ‘옵텍스’ 시리즈가 절묘한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코어세스, 로커스네트웍스, 콤텍시스템. 한아시스템 등이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외산 장비는 가격에서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액세스 스위치는 국내 업체들이 앞으로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최근 이스라엘 ‘바틈(VATM)’과 ‘옵티컬 액세스’가 국내 소개되면서 또 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바틈은 하나로 메트로 사업에 다산인터네트 장비와 함께 공급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안·로드밸런싱·VoIP 등 다기능 지원

스위치가 라우터 시장 규모를 앞지른 가운데, 스위치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다. 패킷을 전달하기만 하던 기존 스위치 기능에 보안, VoIP, 로드밸런싱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 것. 한 장비에 다양한 기능을 얹을 경우 스위치 본연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최근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즉 ASIC 기반 분산 아키텍처를 채택하는 최근 장비 형태를 볼 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와이어 스피드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최근 ‘카탈리스트 6500/7600’에 컨텐츠 스위칭 모듈(CSM)을 탑재했고, 방화벽·VPN·IDS와 같은 보안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노텔도 이미 지난해 ‘패스포트 8600’에 알테온 웹 스위칭 모듈(WSM)을 얹은 바 있다. 엔터라시스는 ‘엑스페디션’ 시리즈에 보안 기능을, 알카텔은 ‘옴니’ 시리즈에 VoIP 기능 지원을 중심으로 스위치를 발전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포트수가 몇 개고, 백플레인 용량이 어떤가라는 피처(feature) 싸움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기본적 기능들은 대부분 업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특화된 기능을 담은 장비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술적 이슈로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의 출현을 들 수 있다. 이미 지난해 파운드리를 시작으로 시스코, 어바이어가 상용 제품을 내놨으며, 올 상반기 표준화 시점을 전후해 타 업체들도 지원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가격이 비싸고 표준 문제로 확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 차원에서 업체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10기가비트를 지원을 통해 메트로 이더넷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올해에는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코 코리아 조태영 상무는 “이미 대학을 비롯한 몇 몇 고객과 10기가비트 장비 공급 계약을 협의중으로 조만간 첫 고객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위치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물론 경기 흐름과 밀접히 관련된 사항이지만 통신/SP, 금융권과 같은 대형 수요처에서 무작정 투자를 자제할 수만은 없다는 기대감과 ATM으로 많이 구축된 대학이나 병원, 군 등이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바뀌는 시점이 올해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도 시장 상황을 밝게 보는 요인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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