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로 글로벌 핀테크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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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로 글로벌 핀테크 시장 진출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11.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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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레 트랜스퍼’, 베트남 송금 서비스 시작…향후 글로벌 모바일 월렛 사업으로 확장

지난 7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금융감독원이 비금융 기업 소액해외송금업 등록을 허가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이 열렸다. 11월 현재 소액해외송금업으로 등록된 기업은 10곳이며, 이 중 핑거가 ‘렐레 트랜스퍼(ReLe Transfer)’ 서비스를 2일 정식 오픈하면서 소액해외송금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에 송금하기 위해서는 국제 은행 간 통신 협회인 SWIFT를 이용해야 하며, SWIFT 이용 수수료와 양국 은행의 거래 수수료 등이 부과된다. 금융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300만원 송금 시 3만5000원에서 5만원 혹은 그 이상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해외에서는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에 송금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발달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외국환거래법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핀테크 열풍이 불어오면서 금융감독당국은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 여러 금융 서비스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해외송금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당시에 여러 방법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8월 금융감독원이 소액해외송금업 등록 허가를 시행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서비스 런칭을 서두르고 있으며, 핑거가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렐레 트랜스퍼는 프리펀딩 방식의 해외송금 서비스로, 해외 제휴업체에 미리 자금을 넣어두었다가 국내에서 송금이 요청되면 해당 계좌에 입금시키는 방식이다. SWIFT 망을 쓰지 않고 제휴업체끼리 자금이 이동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베트남으로의 송금이 가능하며,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건당 3000달러, 언간 2만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300만원을 송금했을 때 ATM 수취 기준, 8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이는 시중 은행을 이용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은 5분에서 24시간까지로, 시중 은행보다 빠르게 수취가 가능하다.

양재봉 핑거 이사는 “저렴한 수수료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와 같은 서비스가 오래 전부터 제공되고 있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저렴한 수수료로 고향의 가족에게 돈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햇다.

모바일 월렛 사업으로 확장

핑거는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 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그동안 금융 IT 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을 통해 상용화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핑거는 인터넷 뱅킹을 위한 기반 기술 중 하나인 스크래핑 기술을 갖고 있으며, 국내 최초 스마트폰 뱅킹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주요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3년 전 부터 핀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송금 서비스도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자 2015년부터 해외송금서비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장 사용자가 많은 국가의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자금세탁방지법 등 현지와 글로벌 금융규제를 분석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핑거는 렐레 트랜스퍼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모바일 월렛 사업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특히 모바일 월렛과 파생 비즈니스는 금융이 발달하지 않은 제3세계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도 제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 3세계 국가 어린이에게 후원을 할 때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월렛에 충전한 후 자동으로 교육비를 결제하도록 하면, 부모가 자녀의 후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월렛으로 월급을 받아 공과금을 내고, 생필품을 구입하도록 하면서 도박이나 알코올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들면서, 모바일 월렛 사용 실적에 따라 금융 신용을 부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제도권 금융 서비스 내에 들어오도록 유도할 수 있다.

양재봉 이사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통해 해외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모바일 월렛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서비스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어 사회공헌의 의미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가장 먼저 베트남 송금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핑거가 가진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용자에게 매력저인 송금 서비스로 인정받겠다. 내년 6월까지 1만명 이상 사용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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