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탈 소프트웨어가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선다. 아직 클라우드 도입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국내 환경에 맞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피보탈코리아(대표 노경훈)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스캇 야라(Scott Yara) 피보탈 사장은 “클라우드를 초기부터 빠르게 도입한 한국 기업들이 많지만, 대부분 코어(Core)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가 여전히 레거시 환경에 맞춰져 있어 클라우드 플랫폼이 제공하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피보탈은 한국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 개발방식을 도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피보탈이 말하는 실리콘 밸리 개발방식은 데브옵스(DevOps)와 마이크로 서비스, 애자일(Agil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하나로 묶은 개념으로, 실제 기업에서 도입하게 되면 도메인(Domain) 중심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작은 팀들이 생겨나 독립적으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들이 모여 전체 기업 아키텍처 구성도 가능하다.
피보탈은 일체형 구조인 모놀리식(Monolithic)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익숙한 국내 고객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피보탈 클라우드 파운드리(PCF: Pivotal Cloud Foundry)’를 적극 확산하겠다는 각오다.
PCF는 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해 개별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인프라 관련 업무들을 자동화시키고, 별도 설정 없이도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VM웨어나 오픈스택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도 쉽게 연동이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도 포함돼 있어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등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폭스바겐, 알리안츠, GE, 포드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PCF를 활용하고 있다.
스캇 야라 사장은 “PCF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인프라에 종속될 필요 없이 앱이나 컨테이너 등을 하나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들은 과거와 달리 소수의 인원으로도 가능하며, 별도 미들웨어 등을 도입할 필요가 없어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보탈은 국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높은 대기업 지원을 우선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같은 속도와 기민성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테슬라나 우버,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사례로 봐왔기 때문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노경훈 피보탈코리아 대표는 “실제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했을 때 기존 은행들이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피보탈을 찾아와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도 있었다”며 “조만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보탈은 독자적인 영업체계를 갖춰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델 테크놀로지스 관계사들과 함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메가존(대표 이주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피보탈의 제품과 서비스 및 기술 지원을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