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소설집, ‘빗소리 몽환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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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소설집, ‘빗소리 몽환도’ 출간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11.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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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소설 선두주자 주수자 작가 신간 … 단편 열여섯 편으로 구성

독서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독서라는 활자영역 어쩌면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시기 짧은 분량에 문학적 깊이를 담은 형태인 ‘스마트소설’이 출간됐다. 단편소설 ‘빗소리 몽환도’는 열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스마트 소설집이다.

책의 타이틀과 같은 수록작 ‘빗소리 몽환도’는 옥탑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 공상호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던 어느 늦은 밤, 내리치는 빗줄기 속에서 방금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소설의 여주인공과 똑 닮은 여자가 찾아온다.

대뜸 월세 계약서를 들이밀며 당장 방을 비우라 호통치며 그의 공간으로 들어와 버린 그녀는 공상호로 하여금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다. 픽션인 소설의 줄거리를 실마리삼아 현실 속 여자를 판단해 나가면서 혼란과 공감을 얻으며 이야기는 이어져 간다.

단편집을 대표하는 작품인 ‘부담 주는 줄리엣’과 ‘빗소리 몽환도’는 환상적 대화와 발상을 통해 책읽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제시하며 세계관을 이어간다. 특히 언어로 창조된 ‘햄릿’, ‘셜록 홈즈’, ‘홍길동’ 등 오래 전 창작된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현실에서 가상의 인물과 대화를 이어나는 연출을 통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 수상작인 ‘거짓말이야 거짓말’은 거칠고 초라한 현실을 살아가는 들고양이의 심장에 호랑이의 기억을 환원시킨 백남준을 통해 예술가의 존재 이유를 생각케 한다. “예술가는 영원히 달의 사제”이라는 서사를 가진 이 작품은 중요한 순서대로 잃어버린 것이 많아진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높은 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인 ‘금은돌’ 시인은 “그녀가 밀도 높은 공을 총을 쏳아 올렸다”며 “주수자 작가가 벌려놓은 크레바스와 같은 참신한 문학적 깊이로 인해 새로운 ‘문학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호평했다.

저자인 소설가 주수자는 서울대학교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 미국에서 콜케이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1998년에 귀국 후 2001년 ‘한국소설’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버펄로 폭설’, ‘붉은 의자’, ‘안개동산, 시집 ‘나비의 등에 업혀’ 등이 있다. 제1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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