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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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10.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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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분야: 대기업들 실적 이끌어…클라우드·AI 트렌드도 주목

IT서비스 업계 이끄는 대기업들 굳건

IT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삼성SDS와 LG CNS가 매출 부문에서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조797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SDS는 올해 4조5236억원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수익원이었던 공공정보화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이제는 해당 시장을 완전히 잊고 신사업에 주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삼성SDS는 솔루션 중심 사업구조 재편과 해외 물류BPO 사업을 위해 역량을 길러왔다. 그 결과 넥스숍, 넥스플랜트 등 솔루션 사업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했으며, 물류BPO 사업 역시 유럽지역 시장 확대와 대외 사업 추진에 따라 성장했다.

LG CNS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4% 감소한 1조2888억원의 성과를 거뒀지만, 내실은 더욱 알차졌다. 236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을 508억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3억원 수준에서 올해 253억원으로 대폭 향상된 것이 눈에 띈다.

LG CNS의 이 같은 성과는 꾸준히 금융권 차세대 사업 등을 수주한 실적과 더불어 인력 가동률과 프로젝트 관리 효율성 등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SDS와 LG CNS 모두 최근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IT트렌드에 투자하며 성장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등을 출시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에 합류하고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주회사로 통합된 이후 공식적인 실적 집계에서 제외된 SK(주) C&C도 IBM와 협력해 클라우드와 AI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오래전부터 SI 사업에서 강점을 보여 왔던 이들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과 연계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한층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며, AI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팩토리·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과가 변수

올해 637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삼성SDS와 LG CNS 다음 자리를 지킨 다우기술은 비록 금융 등 비 IT 분야에서 많은 매출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IT 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지속해왔던 솔루션 유통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기반으로 지난해 SaaS ‘다우오피스 클라우드 서비스형’과 올해 상반기에 IaaS 솔루션 ‘다우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도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17년 상반기 4456억원의 실적을 거둔 포스코아이씨티는 포스코 그룹 계열사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에 더해 대외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빠르게 진출한 것과 더불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의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그룹사 기반의 매출을 기반으로 신사업에 적극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간편결제 및 핀테크 서비스 ‘SSG 페이’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결제 서비스 대비 시작은 늦었지만, 신세계 그룹의 강력한 유통망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기대되는 부분이다.

텍셀네트컴은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2170억의 매출을 올리며 IT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기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부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의 75% 이상이 세종상호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등에서 나왔으며, 정작 IT 분야 매출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텍셀네트컴이 저축은행을 통한 고금리 대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축적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공정보화사업 고전하는 중견 IT서비스 기업

IT서비스 기업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은 맞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좋은 수치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정보화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 아이티센, 콤텍시스템 등을 보면 매출적인 부분에서는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분에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우정보시스템과 아이티센, 콤텍시스템 모두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줄어들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것과 당기순손실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들 역시 신규 사업에도 발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MS와 협력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으며, 아이티센도 KT와 손잡고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콤텍시스템은 제4이동통신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고 있다.

신규 사업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공공정보화사업이 주력인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던 IT 유지보수 서비스 인력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일자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아이티센의 입지는 특히 불안해 보인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방문했던 아이티센이지만 현재 부정당 제재 처분을 받고 소송 중에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부정당 제재는 금품·향응 제공 등 부당한 방법을 통해 사업 수주를 하려다 적발돼 받는 처분으로, 현재 아이티센은 부정당 제재 관련 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부정당 제재가 확정될 경우 과징금과 더불어 사업 참여 제한 등의 불이익이 발생하기에 기업 활동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동양네트웍스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으며, 링네트는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에스넷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픈베이스와 인성정보는 올해 들어 적자세로 들어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 2017 국내 IT서비스 기업 상반기 실적 현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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