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서비스로 주목받는 ‘C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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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서비스로 주목받는 ‘C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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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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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등학생인 가요 다마구치(Kayo Tamaguchi)는 친구 마이 아마노(Mai Amano)와 함께 도쿄의 젊음의 거리인 시부야의 코카콜라 자동판매기 앞으로 다가섰다. 낯익은 동전 투입구 및 거스름돈 반환구 이외에 이 자판기는 키패드, 센서와 프린터(쿠폰, 지도, 티켓 용)를 비롯해 스피커와 영화 예고편을 상영해주는 소형 LCD까지 갖추고 있다. 그녀는 키패드의 붉고 큰 버튼을 누르며 자신의 아이모드 단말기를 센서에 갖다 대고 다이어트 콜라를 선택했다.

그녀가 콜라를 자판기로부터 뽑아내는 과정에서 동전은 사용되지 않았다. 그녀는 콜라를 한 모금 마신 다음 친구인 마이에게 건넸다. 이들은 영화 예고편을 감상하고는 자판기로부터 영화 티켓을 구매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저녁을 먹기로 마음먹었다. 가요는 자신의 단말기의 버튼을 몇 번 누르고는 다시 자판기에 갖다 댔다. 그러자 근처에 있는 식당에 대한 지도가 프린트되어 나왔으며 일부는 아이콘으로 할인점이라는 표시까지 돼있었다.

이와 같은 것들은 NTT도코모, 코카콜라재팬, 이토추(Itochu) 등 일본의 3개 업체에 의해 공동으로 개발된 시스템인 ‘C모드(Cmode)’에 의해 가능해졌다. 지난 1월 말, 도쿄에서 21개의 C모드 관련 가판대가 선보였다. C모드 가판대의 컨텐츠는 DVD 디스크로 저장되어 있는데 음료수 업체들의 서비스는 대부분 매일 기계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디스크로 교환하는 것이 간단하기 때문에 시의 적절하게 저장될 수 있다.

NTT도코모는 자사의 차세대 네트워크를 사용해 C모드 가판대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지만 기존에 이미 단행한 많은 투자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코카콜라재팬의 C모드 프로젝트 담당자인 도모노부 토미나가(Tomonobu To-minaga)는 시범 서비스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각 C모드 기기가 비(非) C모드 기기보다 10% 정도 트래픽을 더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C모드가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발생되는 추가 트래픽은 이 회사의 손익 계산을 상승시킬 것이다. 일본의 음료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코카콜라재팬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인 90만대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한 분석가는 “일본에서 C모드에 대한 시장은 아이모드(i-mode) 가입자에 대한 시장만큼 큰 규모”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의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로 모바일 단말기가 생활의 일부로 통합되면서 지역 단말기를 통해 프린트, 다운로드 및 거래를 실행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증가, C모드와 유사 서비스들이 향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C모드의 주요 파트너인 코카콜라재팬과 NTT도코모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협력으로 가능해졌다. 코카콜라재팬은 자사의 자판기를 통한 판매율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으며 거대 이동전화 업체인 NTT도코모는 자사의 브랜드와 관련된 새로운 유용한 서비스를 비롯해 아이모드 단말기를 통한 지역 정보 가판대를 통해 데이터 패킷 트래픽의 증가를 기대했다. 이러한 점이 두 업체가 C모드를 새롭고 귀중한 모바일 비즈니스 서비스로 판단하게 한 주요 이유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장소에서 실시된다는 점도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일본은 자판기가 가장 많이 보급된 국가이며 이동전화 사용자들도 중독에 가깝다. 하지만 C모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융통성이 필요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기업 제휴 등의 진일보가 필요하다.

도쿄에서의 성공을 전국으로 확대

도쿄에서부터 C모드를 선보인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도쿄는 자판기와 이동전화가 널리 퍼져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일본자판기제조협회의 비서관인 다카시 큐로사키(Takashi Kurodaki)에 따르면, 일본 전체에 설치된 자판기는 570만 대에 이르며, 이는 일본인 평균 23명 당 1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경우는 750만 대가 설치되어있는데, 이는 미국민 평균 40명 당 1대에 해당된다. 더욱이 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이동전화 사용자 수는 6,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카콜라의 목표. 코카콜라 재팬은 자판기 판매를 증진시킬 방법이 필요한데 일본의 소비자들이 24시간 편의점으로 급속히 발길을 옮긴 까닭에 자판기를 통한 판매는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에서의 판매 또한 낮은 편이었다. C모드의 토미나가는 자판기 판매의 활성화를 통해 단순한 자판기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을 끌어들이며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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