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국내 EMS 시장,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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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국내 EMS 시장,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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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 NMS, DBMS, AMS, CMS 등 수많은 관리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전사적관리시스템(EMS)에 대한 관심도 동반 급상승하고 있다. 한정된 인원으로 다양한 관리포인트를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M, HP, CA, BMC 등 전통적인 시스템관리솔루션 벤더가 주도하던 국내 시장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관리솔루션 분야 강화를 천명한 히다찌, 후지쯔 등 일본 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가운데, 누리텔레콤, 인티, 맥컴정보기술, 케이디씨정보통신, 아이필넷 등 국내 업체들까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통합 관리시스템 시장은 현재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

국내에 SMS(System Management System) 솔루션이 소개되던 94년만 하더라도 관리툴에 대한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국내 IT인프라는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메인프레임이 대부분이었고, 클라이언트 서버를 사용하는 기업도 제한적이었다. 과연 별도의 관리툴이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투자 대비 효과가 과연 있는지 의심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95년에 접어들면서, 별도의 전산센터를 구성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리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람의 경험만으로 관리하는 데 점차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버나 OS(운영체계)의 성능 및 장애관리를 책임지는 SMS의 도입이 늘어났고,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성능 및 장애관리, 구성관리 및 사용분석을 다루는 NMS(Network Management System) 솔루션의 도입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와 동시에 구성이나 변경관리, 작업 관리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까지 지적되면서 97년을 계기로 관리솔루션의 입지는 급팽창하기에 이른다.

SMS 시장의 강자인 티볼리와 NMS의 강자인 오픈뷰, 그리고 CA와 비엠씨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시기도 이와 궤도를 같이 한다. 당시 시장은 시스템이든, 네트워크나 애플리케이션이든 특정 분야에 특화된 관리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맹렬히 치솟던 시기였고,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한 솔루션을 내놓은 이들 업체들은 시장 성장과 더불어 급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통합관리툴 개념의 전사적관리시스템(EMS; Enterprise Management System)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시작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물론 당시에는 서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도 겨우 30개여개에 지나지 않던 시기여서 과연 통합툴이 필요한 지에 대해 상당수의 관리솔루션 벤더들은 주저했지만, 현재 EM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BM, HP, CA, 비엠씨소프트웨어는 이와 같은 시장 요구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마련, 결국 현재까지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즉 미래를 보는 기업들이 미래를 차지한 것이다.

SMS·NMS 업체, EMS로 방향 전환

수 백 개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그리고 각종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기업 전산실에서 책임지는 관리 포인트는 도무지 감당이 안될 정도로 방대하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금융권, 대기업, 통신사업자, 그리고 일부 공공기관에 주로 해당하는 얘기지만 중소규모의 기업만 되더라도 사실 기본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포인트는 수 십 개를 쉽게 넘어선다. 게다가 2000년대 들어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PC관리나 웹 관리까지 포함하면 한 명의 전산 오퍼레이터가 감당하는 포인트는 평균을 내기조차 어렵다.

관리솔루션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SMS는 서버나 OS(운영체계)의 성능 및 장애관리를, NMS는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성능 및 장애관리, 구성관리 및 사용분석을 책임짐으로써 관리자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절감시켜 준다. 여기에 스토리지 관리, 보안관리, DB관리, 애플리케이션 관리, 컨텐츠 관리 등 다양한 관리툴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관리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다. 적어도 SMS와 NMS 도입이 시스템 구성의 필수사항처럼 받아들여지게 되고, 다시 다양한 관리툴에 대한 요구까지 생겨나면서 점차 각각의 관리툴의 영역이 파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서버나 OS만을 관리하는 SMS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네트워크만을 고집하는 NMS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SMS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관리와 스토리지 관리를, NMS는 서버 관리와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기본 옵션으로 추가하기 시작했고, SMS와 NMS 통합 제품임을 강조하는 SNMS(System Network Management System)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곧 서로의 영역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업체들이 본격적인 EMS 시장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봐도 무난하다. 2000년대 들어 각각 SMS와 NMS의 쌍두마차였던 ‘IBM 티볼리’와 ‘HP 오픈뷰’의 전쟁이 시작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SMS 솔루션의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티볼리’는 IBM의 솔루션 브랜드 이름이다. IBM은 ‘티볼리’라는 브랜드 하에 SMS, NMS, 보안관리, 스토리지 관리솔루션 등 무려 130여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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