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하는 정보보호 기업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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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약하는 정보보호 기업②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09.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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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술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기술력 인정 받아…높은 가치 인정 받아 투자 유치 성공

NAC 솔루션 기업인 스콥정보통신, 넷맨도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은 IP자원관리 솔루션에서 시작해 NAC까지 통합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IPv6, IoT, SDN, 클라우드 등 미래 IT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스콥정보통신은 2001년 해외시장 개척을 선언한 후 2016년 누적 수출액 2000만 달러,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3%에 이른다. 현재 유럽, 북남미, 아시아 및 동아시아 20개국 5000여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고객의 규모도 상당하다. 토요타, 파나소닉, 후지쯔, 덴소, 혼다 등이 IPSCAN을 도입했으며, 빠른 고객 지원을 위해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와 기술지원을 지속한다. 미주에도 미국에 지사를 설립,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시장 영업을 전개한다. 중남미 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른 인터넷 인프라, IT산업 및 서비스의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멕시코를 중심으로 교육기관, 일반 기업 등 100여개 고객에게 솔루션을 납품했다. 올해 칠레 3대 은행인 BCI은행에 45만달러(약 5억원) 규모의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스콥정보통신은 향후 BYOD, IoT, IPv6, 클라우드를 지원하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현지 서비스 기업과 함께 제품의 확장성과 가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치 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스콥정보통신 해외 영업망

넷맨은 기술 중심 기업이라는 모토를 걸고 SDN, IPv6, 클라우드, IoT를 높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넷맨은 스위치와 NAC을 통합한 차단 장비 ‘PES’를 개발하고 OS, 장비 타입이 다양한 비표준 IoT 단말의 네트워크 접근통제를 지원한다.

해외 수출을 위해 IPv6 단말의 탐색, IP/MAC 차단, 네트워크 격리, 사용자 인증 유도, DHCPv6, DNSv6 등의 기술을 미국, 중국, 일본에서 특허 등록했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유행 쫓는 경영’ 통하는 시대 아니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반복적으로 저질러 온 실수는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했다는 것이다. 암호화 시장이 열리면 암호화 솔루션을 빠르게 만들어 출시하고, 시큐어코딩이 뜨면 시큐어코딩 솔루션을 만들어 CC 인증까지 재빠르게 받는다. 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충분한 시장조사도 없이 시장 수요에 따라 졸속으로 만든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면서 매출액은 올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핵심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기술경쟁에서는 번번이 지고 만다.

이와 같이 유행만을 쫓는 경영은 통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이제 ‘가격’이 아니라 ‘기술’과 ‘가치’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닥친 공격과 미래의 공격까지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술지원이 가능한 벤더를 찾는다. 핵심적인 한 분야의 기술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온 기술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드림넷의 경우, 보안스위치를 개발해 LG노텔, 삼성전자 등에 ODM 파트너로 공급해왔다. 2010년부터 자체 브랜드인 ‘SG보안스위치’를 출시해 국내 보안스위치 시장을 개척해왔다. 현재 보안스위치에 VPN, 방화벽 등의 보안 기능을 더한 통합보안 스위치를 출시하고 L2/L3 스위치를 네트워크 보안 허브로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한드림넷은 보안스위치를 인더스트리4.0의 요구에 맞게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산업용 IoT(IIoT)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엔드포인트의 네트워크 제어가 요구되는데, L2/L3 스위치에 보안을 더한 보안스위치가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서현원 한드림넷 대표이사는 “넓은 범위에서의 IoT 보안을 위해 보안스위치는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IoT도 이더넷 영역에 포함될 것이며, L2/L3 기본 인프라에 보안 기능을 넣은 보안스위치가 필수적으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6년간 DLP만을 개발해 온 워터월시스템즈도 주목할만하다. 워터월은 2001년 출시된 호스트 기반 DLP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엔드포인트를 지원해 모든 환경에서 정보유출을 탐지할 수 있다. 워터월은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전사에 DLP를 공급하면서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LG전자 본사와 50여개 해외 지사에 납품돼 네트워크와 단말 환경이 우리나라와 상이한 지역에서도 일관적인 DLP 정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롯데캐미칼, IBK 기업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금융기관에 오랫동안 제품을 공급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국내 기업들도 ‘가치에 투자’

세인트시큐리티는 지능형 악성코드 탐지 기술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인트시큐리티는 7월 케이사인에 지분 51% 1만3000주를 62억4000만원에 팔았으며, 향후 5년간은 현재와 같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세인트시큐리티는 5년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AI 기반 안티바이러스 엔진 ‘맥스’가 구글 바이러스토탈에 공급되면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세인트시큐리티는 해외 주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위협 탐지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격이 일어나는 모든 지점에서 적합한 대응 기술을 제공한다. 현재와 미래 공격에 최적화된 차세대 보안 기술로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보안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인수한 정보보안 컨설팅, 취약점 진단 전문기업 에스에스알 역시 높은 전문성을 가진 핵심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장을 이뤄나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에스에스알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 인수 금액에 큰 관심이 쏠렸는데, 에스에스알 지분 72.6%를 인수하는데 금액이 178억원에 달한다. 에스에스알 2016년 기준 매출액 8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에스에스알은 지난해 미국,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직접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해외 진출 신호탄을 쏘았다. 명확한 취약점 진단, 관리에 대한 가이드가 없는 북미시장에서 FISMA, NIST SP 800-50, Fiscal Year 등 법규를 분석해 만든 진단 템플릿을 통해 객관적인 취약점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향후 에스에스알은 솔리드스텝 클라우드를 일본,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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