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하는 정보보호 기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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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약하는 정보보호 기업①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09.05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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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IoT 발판 삼아 글로벌 도약 시도…고부가가치 내는 고급 보안 서비스 시장 ‘성장’

지능적인 사이버 공격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은 국가 안보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세계 보안 시장은 2015년 770억달러에서 2020년 14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IoT, AI 등 ICT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새로운 개념과 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보안 분야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높은 기업 가치 인정받고 성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높은 금액으로 다른 기업에게 인수되기도 하며, 창업자는 인수 기업에서 자신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거나, 다른 기술을 또 다시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글로벌 보안 시장이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면서 발전해가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보안 시장은 수년간 끝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성장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후에도 실적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보호 기업이 좀처럼 성장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이유로, 공공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공공기관은 각종 규제로 인해 토종 솔루션을 구입할 수 밖에 없으며, 보안 기업들은 공공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다른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믿고 공공 매출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보보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정하며 해외 진출 의지를 다져왔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해외 법인 설립, 국제 컨퍼런스 참가, 현지 파트너 모집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수출액은 미미한 편이다.

일례로 글로벌 A사는 전 세계 매출 3조3380억원으로, 자국 내 매출액 6조5380억원의 51%에 달하지만, 국내 정보보호 1, 2, 3위 기업 모두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액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정보보호 기업, 가치에 투자하다

최근 정보보호 시장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높은 금액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이전과 달리 클라우드로 시작해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 AI, IoT 등을 접목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기회가 나타나기도 했다. 고급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한 차세대 보안 관제와 모니터링, 디지털 포렌식, 침투테스트 등 고급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다종다양한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운영과 보안을 위한 전문 서비스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 업계에서는 이전에 성장하지 않던 분야에서 실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SK인포섹이 고급 보안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 961억9100만원, 영업이익 98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 8% 성장했다.

해외 진출 전략으로 ‘클라우드’ 선택

정보보호 업계에서 최근 주목할만한 일이 발생했다. 지니언스가 7월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을 한 결과, 무려 1조399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1억5317만주 청약, 92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8월 2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1만3500원보다 50% 가까이 오른 2만50원의 시초가를 기록했다.

지니언스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안착한 배경으로, 시장에서 입증된 경쟁력을 든다. 지니언스는 국내 NAC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NAC 운영 중 수집하게 되는 엔드포인트 정보를 분석, 침해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EDR 솔루션 ‘지니안 인사이츠 E’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니언스는 투자비용을 낮추면서 글로벌 고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클라우드 기반 NAC를 선택했다. ‘지니안 NAC 클라우드’는 올해 초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고 6월 본격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8월말 현재 20개국 80여개 기업 사용자를 확보했다.

지니언스는 다음 성장을 위한 계획으로 IoT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조기업과 에너지 기업에서 스마트팩토리 및 IoT를 위한 보안사업을 시범서비스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니언스의 NAC 기술은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엔드포인트의 정밀한 프로파일링이 가능해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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