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류한 김진욱 이사(CIO)는 삼성전자, 비즈니스 2.0 등을 거쳐 지난해 쌈지 CIO로 영입됐다. 패션에는 문외한이라는 그는 내부 프로세스 혁신에 IT의 가닥을 잡고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종 특성상 IT 수준이 낮아 할 일이 많다는 김 이사는 궁극적으로 「데이터와의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가치사슬 상에 흐르는 데이터의 정합성을 높여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쌈지 IT 현황 | |
IT 조직 구성 | - 기획·개발 2명 - 인터넷 운영 4명 - 전산실 5명 |
매출 대비 2001년 IT 예산 | - 매출 대비 2% (약 20억원) |
주요 시스템(애플리케이션)현황 | -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 웹 포스 - 영업관리 시스템 - 쇼핑몰 - 자재·생산 시스템 |
향후 e-비즈니스 관련 도전과제 | - CRM - ERP · SCM |
■ 패션 업계가 바라보는 e-비즈니스의 최적화된 모습과 내부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쌈지의 IT 전략은.
고객 대응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알다시피 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는 세계 최고다. 의류업체 입장에서 온라인을 적절히 이용하면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많아진다. 즉, 온라인 고객과 오프라인 고객이 함께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기존 쌈지 고객의 대부분이 백화점 고객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고객은 백화점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 더 많다. 따라서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기획 및 마케팅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모바일, 이메일, 핸드폰 등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더 열어야한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나고 있다. 쌈지의 경우 온라인 전략이 지금은 약하다.(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그러나 패션쇼핑몰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홈쇼핑의 경우 수도권 고객보다 지방고객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 e-비즈니스 매출이 많아지고 있으며 객지나 벽지에 사는 사람들의 구매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쌈지의 기본적인 e-비즈니스 전략은 온라인 고객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위주의 쇼핑몰 개념에서 탈피해 기존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차원의 e-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 쌈지가 추진하고 있는 IT 프로젝트와 목적,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제일 먼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시작한 물류창고의 재고 데이터를 파악하기 위한 WMS(웨어하우스 관리 시스템)이다. 잡화 시장은 엄밀히 말하면 영업력에 의해서 좌우되는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영업사원들이 제품 데이터에 관계없이 물건을 가져다 판매하는 등 재고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WMS는 주문하지 않은 재고는 물류창고 밖을 나갈 수 없도록 하고 오배송 및 미배송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구축, 테스트 중이며 6월 쯤에 정상 가동된다. 두 번째는 매장의 판매데이터를 본사에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는 웹포스 시스템 구축이다. 쌈지의 경우 매장에서 판매한 데이터가 바로 넘어오지 않는다. 팩스를 이용하거나 전화를 이용하는 등 원시적인 형태로 데이터가 전달됐고 이 과정에서 오류도 많았다. 심지어는 판매데이터를 3일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금요일 판매데이터가 다음 주 화요일에 넘어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웹포스 시스템은 전국 360개 매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아스템즈의 웹포스 솔루션은 이미 바디샵, 뚜레쥬르, 파리바게트 등 중견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검증받은 솔루션이다.
웹포스 시스템은 재고를 확실하게 파악하도록 해 매장간 재고 수평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이는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틀릴 수 있는데 재고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보니 재고가 양산되는 형태가 됐다. 매장간 수평이동이 가능해지면 재고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전에는 임의로 정한 특정 시간에만 데이터를 보낼 수 있었다. 웹포스를 구축하고 나면 판매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잡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