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전자투표가 지난달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제에 적용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바이텍과 에스넷이 공동 개발해 공급한 전자투표 시스템은 행사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자투표는 집계의 신속성과 편의성 등의 장점으로 호평을 얻어 각종 공직자 선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전자투표 도입은 전자정부를 구현하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정부가 실현되면 각종 선거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되는데 민주당 경선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자투표제의 도입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16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민주당 경선 전자투표에 약 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선거의 경우 전국 시, 도, 읍, 면 단위까지 투표 장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총선거에 소요되는 사회비용을 고려한다면 많다고만 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안전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지원없이는 전자투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의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컴퓨터 및 터치스크린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홍보 및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비록 약간의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이번 시작이 국내 전자 투표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www.dat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