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생태계, 국내 앱 개발비 최대 850억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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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생태계, 국내 앱 개발비 최대 850억 절감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8.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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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경제적 효과 정량 분석 결과 도출…기업·소비자·사회적 혜택 측면서 분석
▲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 기업 혜택 측면에서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생태계로 인해 국내에서 최대 850억원의 앱 개발비용이 절감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구글코리아는 2010년 국내 안드로이드 기기가 처음 출시된 이후 최초로 안드로이드의 경제 효과를 정량화해 분석한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글이 의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업체인 알파베타(AlphaBeta)가 진행한 이번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는 2008년 전 세계 첫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된 이래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온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실제로 한국 산업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량화하여 다각도로 분석한 보고서다.

특히 GDP와 같은 전통적 경제 지표에 드러나지 않는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의 경제적 혜택을 분석하기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 및 공공 데이터, 제조사 및 앱 개발자 대상 인터뷰를 포함해 다양한 외부출처 및 컨설팅 회사 자체조사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기업 혜택 ▲소비자 혜택 ▲사회적 혜택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기업 혜택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크게 제조사, 앱 개발자, 통신 사업자에게 주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의 경우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운영체제(OS)를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OS를 구축할 시 소요되는 개발 시간을 100만일 정도 절감할 수 있었으며, OS 테스트/유지보수/업데이트 등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연간 7만4000시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비용을 혁신과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앱 개발자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앱을 개발할 시 전 세계 190여 국가의 10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앱을 노출시킬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호환성으로 폐쇄형 운영체제에서의 앱 개발이 불필요해지면서 하나의 앱 당 개발 시간의 30%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개발된 6000개 이상의 앱에 대해서, 170억원(1천5백만 달러)에서 최대 850억원(7천5백만 달러)까지 비용이 절감됐다고 분석했다.

통신 사업자 역시 2010년 국내 첫 안드로이드 폰 출시 이후 5년 만에 30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안드로이드 기기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데이터 트래픽 수요도 2011년 이후 매년 60% 성장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익 신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총 4.5조원(4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정량적 결과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한 ‘지불의사(WTP: willingness to pay)’ 방식의 접근법을 사용해 도출됐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연간 가치를 약 15만2000원(135달러)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3000만명 이상의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누리는 안드로이드 가치를 총 4.5조원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 4명 중 1명 이상인 27%는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운영체제를 꼽았다.

▲ 2010-2015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의 GDP 성장에 기여한 규모

사회적 혜택 측면에서 안드로이드가 한국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도 함께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사용으로 인한 개발 비용 절감은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가져왔고, 경쟁 및 혁신의 촉진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러한 혜택 제공이 2010년 이후 3000만 명 이상의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한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 5년간 한국 연간 GDP가 최대 0.27%p(약 17조원(150억 달러)) 성장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더불어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가 3배 증가한 만큼, 스타트업 허브로 불리는 한국에서의 디지털 경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5년 기준 4만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포함해 총 12만5000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안드로이드 연관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경제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플랫폼을 발판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는데, GDP와 같은 전통적인 경제지표에는 드러나지 않는 이런 효과를 기업, 소비자, 사회적 혜택 측면 등에서 측정해 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며 “삼성,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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