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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전쟁, DBMS 시장 쟁탈전 ‘활활’ (2)
클라우드, 시장 변화 신호탄 기대…기술혁신·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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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는 전쟁, DBMS 시장 쟁탈전 ‘활활’ (1)
2017년 08월 09일 09:31:45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IT트렌드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IT업계에서 일어나는 메가트렌드는 기업들이 다져놓은 판도 자체를 송두리째 흔드는 파괴력을 가졌기에 ‘디지털 디스럽션(Digital Disruption)’으로 불릴 정도다. 이 같은 변화에 잘 대응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도태되기 십상이다.

현재 IT업계에서의 메가트렌드는 단연 클라우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하게 추천되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DBMS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문제는 기업이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던 DBMS를 클라우드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심지어는 이용하던 DBMS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는 기존 오라클이 독식하던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에서는 리더 그룹 최상단에 오라클이 아닌 MS가 위치해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이미 그 이전 해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AWS를 비롯해 클라우드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2016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MS가 오라클을 제치고 리더 그룹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오라클도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돌입했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가 하면, 기존 오라클 고객들이 클라우드에서도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은 구축형 제품이면서도 클라우드와 같은 서브스크립션 가격 정책과 서비스가 지원된다. 오라클 RAC(Real Application Clusters), 인메모리(In-Memory) DB 등 기존 제품에서 제공되는 기능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 그대로 클라우드 이전도 가능하다.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통해 기존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반면, ‘오라클 타도’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는 기업의 클라우드 이전이 오라클 종속 효과를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내다봤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DB제품은 한 번 도입되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들이 오라클에 종속돼 있으면서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클라우드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티맥스 역시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을 발표한 이후 다양한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클라우드로 넘어가려는 오라클 고객들도 껴안겠다는 포석이다.


반(反) 오라클 정서 특수도 한 몫

오라클이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지위를 활용해 영업활동을 했던 경우도 많았다.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버전 업그레이드를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유지보수 계약과 함께 끼워 파는 등 싫어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곤 했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였지만, 무혐의 처리되면서 관련 업계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처럼 오라클에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제조·금융·대학·병원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 광주, 대구 등 각 지역에 지사를 개설하고, 고객들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는 추세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의 반 오라클 정서도 적극 이용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반미 경향이 강한 곳이나 국내에서처럼 반 오라클 정서가 강한 곳들을 대상으로 하나 둘 씩 사례를 만들어나가면서 입지를 쌓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오라클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티맥스소프트의 제품을 반기는 분위기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러시아 국립 금융기관 NSPK에 도입된 사례는 러시아가 선정한 최고 국책사업에 선정되면서 티맥스소프트의 전망을 밝게 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티베로의 성능이 오라클 제품과 차이가 없거나 특정 분야에서는 오라클 제품을 앞서는 것이 확인되면서 점차 시장에서의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오라클 제품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많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 티맥스소프트 티베로


기술 혁신으로 해외 시장서 승부수

인메모리 DBMS 전문기업 선재소프트는 오라클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어렵게 경쟁하기보다 기술 혁신을 이뤄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선재소프트의 DBMS는 이미 삼성증권, 한국증권거래소 등 그동안 외산 제품이 점령했던 금융권에 도입되며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선재소프트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진출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점차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 역시 방대해지고 있다. 선재소프트 측에 의하면 매달 5%씩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감당하는 것은 상당히 벅차지만, 자사가 개발한 기술로 스케일 아웃 확장을 통해 성능도 유지하면서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선재소프트의 선DB는 디스크를 공유하지 않는 방식인 ‘쉐어드 낫싱(Shared Nothing)’ 클러스터 방식으로, 서로 다른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다른 노드에서 공유,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유권을 가진 정보만이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스토리지 공유가 아닌 네트워크를 통한 공유이기에 스케일 아웃 확장도 용이하며, 고가의 공유 장치 없이도 병렬 아키텍처에서 실시간 고속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선재소프트는 지난 5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지원으로 컴퓨팅 장비 국제 공인인증인 ‘TPC’를 획득했다.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 인증은 해당 제품이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실시간 처리 성능을 충족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이를 획득했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선재소프트는 이 같은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더욱 힘차게 두드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선재소프트는 투자사인 엑셈과 함께 IoT·빅데이터 시장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엑셈을 주축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DB성능 관리 및 DB보안에 이르기까지 요소 기술 보유 기업들이 협력하는 연합군에 참가하면서 핵심 구성 요소인 DBMS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을 하나의 패키지화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기완 선재소프트 대표는 “선DB는 데이터 처리량(throughput)이 높고 저지연성(Low Latency) 특성으로 인해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있어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추구한 결과”라며 “선재소프트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oT 환경에 적합한 특화 제품으로 시장 대응

일반 기업용 DBMS가 아닌 특정 분야에 특화된 DBMS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인피니플럭스는 점차 커져가는 IoT 시장에 주목하고, 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관계형 DBMS(RDBMS)가 아닌 IoT 데이터들을 모아 실시간 분석·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저장형 DBMS 제품 ‘마크베이스(Machbase)’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피니플럭스가 시계열 DBMS로도 부르는 이 제품은 트랜잭션 등 RDBMS의 주요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대신, 데이터를 다량 축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RDBMS처럼 메모리를 이용하지 않고 디스크를 사용한다. 한 번 입력된 데이터는 업데이트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결과가 변조될 가능성도 막았다.

현재 인피니플럭스가 주시하고 있는 곳은 산업용 IoT 분야다. 각종 센서 데이터와 머신 데이터, 로그 데이터 등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생성되고 있지만, 이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실시간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데이터들을 손실 없이 수집하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피니플럭스의 제품은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특히 RDBMS가 하기 어려운 대용량·실시간 이슈를 해결할 수 있으며, HA 기술을 통해 서버 장애 시에도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인피니플럭스 제품만의 자랑이다.

인피니플럭스의 제품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저장하고, 빠른 분석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보안 전문기업 시큐아이 방화벽에 제품을 탑재토록 했는데 방화벽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보안 로그를 DBMS에 실시간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통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게 돼 실시간으로 보안 위협을 분석할 수 있었으며, 고압축을 통해 디스크 저장 공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에도 제품을 공급, 적게는 수억 건에서 많게는 수십억 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분석 시간 단축 효과와 더불어 해당 기업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인피니플럭스는 비영리 개인 개발자와 단체를 위한 무료 버전인 ‘커뮤니티 에디션(Community Edition)’을 출시하고, 창업한지 3~5년 사이의 연간 매출 10억 원 미만인 스타트업들과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크베이스 스타트업 프로그램(Machbase Startup Program)’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신생 기업들은 대용량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분석을 위해 마크베이스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홍윤정 인피니플럭스 차장은 “인피니플럭스의 마크베이스는 데이터를 시간 순서대로 축적하고, 향후 의미 있는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기존 RDBMS가 할 수 없었던 영역을 다루는 시대 흐름에 맞는 DBMS”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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