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232개 시·군·구 캐시 서버 도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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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232개 시·군·구 캐시 서버 도입 점검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2.03.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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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가망의 하나인 232개 시·군·구 관공서에서 인터넷 속도 향상을 위한 작업으로 캐시 서버 도입이 추진돼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행정자치부 주관아래 실시되고 있는 232개 시군구 캐시 서버 도입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행자부가 진행중인 인터넷 환경 개선 사업은 기존 행자부 전산망의 인터넷 환경이 다수 접속자를 위한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서 출발하였으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국가망 구축에 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행자부의 인터넷 환경 개선 사업은 지난해 10월 16개 시도를 시작으로 현재 232개 시·군·구 관공서에 전산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 핵심 요소로서 캐시 서버가 인터넷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배가시키고 또한 기간망인 초고속 국가망(ATM)의 부하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는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 환경을 살펴보면 <그림 1>에서 보듯이 사용자들의 사이트 접속 평균 중복률(Hit Ratio)이 62%로 상당히 많은 트래픽이 중복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으며 신문, 포털 사이트 등 다수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중복률이 더욱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캐시 장비의 도입은 상당량의 중복 요청에 대해 신속한 응답을 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외산과의 치열한 경쟁 속 ‘국산’ 승리

캐시 서버는 다수의 사용자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그 컨텐츠를 제공하는 웹 서버로부터 직접 전송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용 PC에서 가장 가까운 캐시 서버로부터 컨텐츠를 전송 받음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빠른 응답의 효과를 누리게 한다.

즉, 부산에 있는 사람이 서울의 남산 타워를 보고자 하는 경우 캐시 서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경부고속도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와야만 남산 타워를 볼 수 있지만, 부산 톨게이트에 캐시 서버를 설치하고 서울 남산 타워의 이미지가 부산 톨게이트 캐시 서버에 복사, 저장 되어 있다면 부산 지역의 사람들은 대구, 대전을 거치는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부산 톨게이트까지만 차를 가지고 오면 언제든지 남산 타워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부산 지역 사람들의 트래픽이 경부고속도로에 부하로 작용하지 않는 것처럼 국가 기간망의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시 서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몇몇 업체로 손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외산 장비업체로는 잉크토미, 캐시플로우,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정도이며 이미 국내에서도 지사 및 판매 채널을 통해 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산 장비업체로는 대표적으로 신텔정보통신과 아라기술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국산 업체들과 글로벌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산 장비업체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행자부 전산망 관련 사업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거의 마무리 된 시점에서 행자부 전산망 시장 점유율을 보면 신텔정보통신의 ‘아이캐시(iCache)’가 93개 시·군·구에 설치, 납품되었으며 아라기술의 ‘재규어(Jaguar)’는 55개 지역에서, 잉크토미 제품이 36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텔정보통신의 선전은 토종 업체로써 외국 업체와 비교해 볼 때, 직접 시·군·구를 뛰어 다니며 국산의 선입관을 극복하고 자체적인 영업판매망을 구축하는 1:1 마케팅 기법이 시·군·구청 전산 실무자로 하여금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체라는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장비에 대한 불신 극복

정부에서는 각시도 및 시·군·구에 설치한 캐시 장비를 통해 인터넷 환경에서의 처리 능력의 향상 및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가능해져 기존 업무 전달 형식 및 정적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사용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접근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동적 데이터(Dynamic/Streaming Data)의 처리가 끊어짐이 없고 연속성을 보장하게 되어 사용자가 PC 모니터에서 동영상물에 대한 실시간 처리도 원활해졌다.

이 같은 국가 기간망의 처리 능력 향상은 캐시장비 도입을 위한 사전 성능테스트(BMT) 결과를 통해서도 미리 알 수 있으며, 또한 현재 실제 국가기간망의 설치를 통해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와 같이 외산 장비에 비해 국산이 가지는 한계는 시장에서 외산을 선호한다는 데 기인하고 있다. 물론 일부의 장비 업체들이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가지고 무리하게 시장에 접근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국산 불신 사상을 키워 왔다는 점은 국내 장비 업체들 잘못이지만 우리 업계 관행으로 볼 때 국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장비 도입 시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히 여기는 부분은 장애 및 책임 문제이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경우 국산 장비의 도입으로 인한 책임의 문제가 외산 장비에 비해 더 무겁고 면피의 소지가 없다. 하지만 이번 행자부 전산망 관련 정부가 취한 캐시 장비의 도입은 국산/외산의 구분을 없애고 성능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철저한 기기의 검증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캐시 업체들도 이미 지난해 KT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외산 장비와 더불어 기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하였으며, 여러 레퍼런스 사이트를 통해 시장에서도 검증 되었다. 이는 국산이라는 불리한 점을 이겨낸 네트워크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볼 수 있으며, 외산을 선호하는 선입견을 고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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