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영화계 디지털 서비스…IPTV·OTT 플랫폼 영향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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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영화계 디지털 서비스…IPTV·OTT 플랫폼 영향력 커져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07.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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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막을 내린 제70회 칸 영화제에서의 화두는 단연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이다.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서비스의 영향력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영화계의 디지털 서비스는 극장 상영을 끝냈거나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저예산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IPTV와 OTT 플랫폼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대작부터 다양성 영화까지 서비스 범위가 점점 확대되면서 이제는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상영하는 경우도 자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화 산업 매출에서 극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서비스의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한국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IPTV, OTT 플랫폼 등이 포함된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4125억원으로 전년대비 23.2% 성장했다. 2012년(2158억)과 비교하면 4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편의성, 극장보다 폭넓은 작품 선택권 등 디지털 서비스가 갖는 장점들을 기반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관련 플랫폼 사업자들도 변화하는 시장 판세에 따라 더 이상 극장 개봉에 의지하지 않고 ‘디지털 관람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극장가 흔드는 높은 퀄리티
TV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넷플릭스는 영화에서도 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지금까지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와호장룡2’, ‘화이트 헬멧’, ‘인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한 넷플릭스는 작품의 퀄리티 측면에서 기존의 극장 상영작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아왔다. 극장 상영이 이뤄진 경우도 있으나 영화제 출품이나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한 부가적인 수단일 뿐 주요 매체는 넷플릭스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형작들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극장가를 더욱 긴장시킬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5000만달러,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은 6000만달러, 그리고 윌 스미스 주연의 ‘브라이트’는 9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공개 예정인 이 작품들이 영화계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올레TV, 집에서 즐기는 미개봉 영화들
올레TV는 2014년부터 ‘국내최초 개봉관’을 서비스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일찍 디지털 서비스에 힘을 실어왔다. 국내최초 개봉관은 국내의 극장 상영을 거치지 않은 화제작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집에서 IPTV를 통해 개봉 시기를 놓친 해외 인기작이나 다양성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등 메이저 배급사들도 해당 서비스에 참여해 그동안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 왔다.

이 외에도 올레TV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서비스되는 ‘극장동시상영작’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드림웍스 채널을 단독 출시하는 등 영화 콘텐츠를 집에서도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윈벤션, 인기작부터 단편영화까지…폭넓은 선택권
스마트 콘텐츠 플랫폼 윈벤션은 지난 4월 B1A4 바로와 설인아 주연의 영화 ‘눈을 감다’를 공개했다. 영화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소설 속 연쇄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눈을 감다’는 이를 기념해 지난달 CGV에서 특별 상영을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IPTV에서 ‘눈을 감다 디렉터스 컷’을 서비스 중에 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윈벤션은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더욱 확장해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윈벤션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콘텐츠 선택권을 대폭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인기작품부터 참신한 단편 영화들까지 여러 유형의 콘텐츠를 서비스함으로써 다양한 이용자들의 취향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윈벤션은 이달 국제 단편 영화제를 개최하고 기성 영화들과 차별화 되는 우수 작품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를 통해 능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함으로써 콘텐츠 제작사로서 그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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