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도입, 고민된다면 하이브리드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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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도입, 고민된다면 하이브리드로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6.0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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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IT 환경 변화 완화…데이터 보관·통제 문제도 해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며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또 권장되는 것이 클라우드다. 이제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이용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하되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놓고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들을 위해 추천되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기업의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아닌 일부만 옮기거나, 하나의 클라우드만이 아닌 여러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등을 통해 기업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전략들은 어떠한 방안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클라우드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제 클라우드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대신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해서 고객들에게 어떻게 더 좋은 서비스와 혁신을 제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4월 열렸던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서울 2017’에서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전한 메시지다. 이날 염 대표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업들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공유하면서 클라우드가 기업 비즈니스에 필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클라우드를 쓸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존 IT 시스템과 달라지는 구성, 데이터 보관 및 보호 문제,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 등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장애물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제는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의 말처럼 클라우드가 대세가 됐다.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성장해가고 있으며, 스타트업들도 클라우드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드가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들이다.

이 같은 효용성이 증명되자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고민에 쌓이게 됐다. 멀쩡한 기존 IT 인프라들을 버리고 클라우드로 넘어간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IT 인프라들이 교체 시기가 다가올 때까지 클라우드 도입을 보류한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 가운데서 오히려 도태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업들을 위해 제안되는 방안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차츰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기업 클라우드 성숙도는 낮아

클라우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역시 차츰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 해당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20.4% 성장률을 보이며 195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DC는 전 세계 IT 인프라 제품(서버, 스토리지, 이더넷 스위치)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37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문이 18.6% 성장해 전체 지출에서 62.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오프프레미스(off-premises) 클라우드 환경(퍼블릭 및 프라이빗) 구축을 위한 IT 인프라 지출은 2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축형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지출은 1.8%의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통적인 IT 인프라 지출은 여전히 전체 기업용 IT 인프라 지출에서 63.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자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AWS, MS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신속한 서비스와 더불어 데이터 보호 규정을 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BM도 SK(주) C&C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KT,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가비아 등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면서 공공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노그리드 등도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트래픽 요금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점차 요금을 낮춰가고는 있지만 많은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곤 한다.

이 때 권장되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의 일부 워크로드만 클라우드에 올린다든가, 기업에서 꼭 보유해야 하는 데이터를 제외한 나머지를 클라우드로 올리는 등 기업의 입맛에 맞게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시스코가 IDC를 후원해 진행한 클라우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63%로 세계 평균을 약간 밑돌았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의 경우 한국이 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은 47%였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들 중,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확보한 기업은 전 세계와 한국 모두 동일하게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클라우드 전략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은 전 세계 22%, 한국은 30%인 것으로 나타나 클라우드 도입율에 비해 성숙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 방식 선호

도입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특징으로는 여러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으며,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의 전용 자산을 혼합해서 사용한다는 응답이 5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구성, 프로비저닝, 관리를 통합하는 IT 아키텍처 ▲자동화된 구성으로 별도의 워크로드를 2개 이상 통합 ▲모든 IT를 동일한 서비스 카탈로그, SLA 등에 따라 관리 ▲이동식 워크로드 및 자동 버스팅 지원 등의 순이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클라우드는 이미 한국 기업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IT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클라우드를 비즈니스의 어떤 부분에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기업들은 저마다 조직 구조의 특성과, 데이터 및 규제사항, 레이턴시 이슈와 비용 수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 자사의 비즈니스 환경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택하길 원하고 있다.

보통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2가지 형태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기업마다 처한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업별 해당되는 규제나 보안 문제, 또 비용과 리소스, 운영 기준을 따져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오히려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어떻게 도입하는 것이 좋을까?

클라우드 도입의 첫 단추, ‘데이터센터 가상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벤더들마다 조금씩 접근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가상화다.

만약 어떤 기업이 100의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리소스가 더 필요해졌다. 그렇지만 짧게만 사용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리소스를 추가적으로 구입하기보다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중 일부를 빌려 쓰고, 서비스가 잘 되면 기업 자산으로 가져오든지 확장해서 출시하자는 것이 현재 기업들이 쓰고 있는 방법론이다.

그러나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다시 회수하기도 힘들뿐더러 다른 클라우드 업체로 마이그레이션 하기도 힘들다. 또한 이미 서비스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 론칭도 계속 클라우드에서만 해야 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한다.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 VM웨어는 이처럼 클라우드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토대로 하는 ‘크로스 클라우드(Cross-Cloud)’ 전략을 제시한다. 가상화를 통해 레거시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화(VM) 하는 것이 토대다.

이 아키텍처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적용해 운용하게 되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사용되던 워크로드들이 프라이빗 데이터센터로 내려오는 것도 쉬워진다. 또한 아키텍처가 동일하기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VM을 이동하는 것도 쉬워진다. 단일 매니지먼트 플레인을 갖게 되는 것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있어 커다란 이점을 제공한다.

▲ VM웨어 크로스 클라우드 비전

VM웨어의 크로스 클라우드는 기업 내 각 부서가 원하는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전략이다. 크로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IT 관리자는 클라우드 사용량 및 소요 비용을 쉽게 확인하고, 클라우드 간의 네트워킹과 보안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배포, 관리, 마이그레이션을 자동화해 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

크로스 클라우드를 실현하기 위해 VM웨어는 IBM과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를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AWS와 협력한 서비스도 출시된다. MS, 구글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협력 서비스가 완료되면 고객들의 클라우드 선택권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DDC로의 전환, 로드맵을 잘 그려야”

   
▲ 정석호 VM웨어코리아 이사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함에 있어 최종적인 목적지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가 될 것이다. 기존 레거시 아키텍처 때문에 전환이 어려울 것 같아 보여도 목표가 정확하게 세팅돼 있으면 잘못된 곳으로 빠질 우려는 적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드맵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 현재 어느 위치에 도달해 있으며, SDDC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만약 로드맵이 잘 설정돼 있지 않으면 레거시에 투자하는 등 비효율적인 투자나 구매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목표까지 많이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로드맵이 명확하면 서버 가상화를 고도화 할 때 고민하고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판단할 수 있고, 네트워크 가상화를 한다고 할 때 필요한 아키텍처 요구사항들도 도출할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은 한정돼 있고 시장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면 SDDC로의 전환은 늦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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