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슬로건 마케팅’ 붐…‘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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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슬로건 마케팅’ 붐…‘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05.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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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ROI 높아 스타트업 마케팅에 적합

최근 스타트업계에 슬로건 마케팅이 붐이다. 슬로건은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매우 전략적인 마케팅 도구다. 성공한다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ROI(투자수익률)가 매우 높은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대기업 등에 비해 자금이나 인력이 열세인 스타트업들이 슬로건 마케팅에 열심인 이유 중 하나다.

‘직장인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은 최근 ‘밥값 하는 직장인을 위하여!’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밥을 사 먹는 데 드는 값’ 외에 ‘밥을 먹은 만큼의 일이나 대가’라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밥값’이라는 단어의 중의성을 살려, ‘자신의 책무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는 당당한 직장인’을 위해 지금까지는 직장에서의 식사 시간으로 한정돼 있던 식권대장의 브랜드 경험을 직장인의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재치있게 녹여냈다.

반찬·집밥 새벽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올해 ‘내 손 안의 반찬가게’로 슬로건을 변경했다. 사업 초기 신선식품에 집중했다면, 유사 서비스가 범람하고 대기업 마저 시장에 뛰어드는 현재 상황에서 고객이 언제든지 손쉽게 모바일을 통해 반찬 또는 집밥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변화를 줘 경쟁을 이겨내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부동산 O2O플랫폼 다방은 올해 초 ‘나쁜 정보가 좋은 방을 구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신규 캠페인 ‘다방면으로 보자’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방을 찾을 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방의 장·단점을 다방면으로 비교하는 정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 고객이 원하는 정보는 물론, 생각하지 못했던 나쁜 정보까지도 함께 제공하며 다방이 ‘좋은방 구하기’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P2P 금융기업 에잇퍼센트는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대출자와 투자자의 선순환을 유도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대형 금융기관이 독점적으로 자금 중개를 주도하던 사이에 기존 금융기관에게 거절당한 ‘보통 사람들’의 열정을 응원한다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도시문화 콘텐츠 스타트업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Operating System)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도시문화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 목표는 지역 콘텐츠에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융복합 기술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에 담아내고 알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운영체제(OS)를 구축함으로써 도시문화콘텐츠 시장의 잠재적 시장가치와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 조정호 대표는 “좋은 슬로건에는 브랜드의 방향성과 핵심가치가 선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선명하게 인식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힘이 있다”며 “슬로건 마케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과 공유하고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브랜드와 고객를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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