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크라이 공격 배후는 금융사이버범죄그룹 ‘라자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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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크라이 공격 배후는 금융사이버범죄그룹 ‘라자루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05.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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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텍, 코드·인프라 분석 결과 소니픽처스·방글라데시은행 공격한 라자루스 연관성 확신
▲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스크린샷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금융 사이버 범죄 그룹인 ‘라자루스(Lazarus)’와 강력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만텍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배후에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이라고 확신한다고 23일 밝혔다. 라자루스는 지난해 발생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고의 범인으로 주목된다.

시만텍은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된 툴과 인프라가 소니 픽처스 해킹,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 달러의 절도를 감행한 라자루스 그룹이 사용한 기술과 상당히 유사해 동일 그룹의 소행으로 확신하며, 이에 따라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가 라자루스 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워너크라이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2월 10일로, 당시 감염된 조직에서는 1차 감염 2분 만에 100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당시 공격에서 발견된 5개의 악성코드 가운데 3개가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이 있는 악성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는 소니픽처스 공격에 사용된 데스토버(Backdoor.Destover)의 변종이며, 다른 하나는 과거에 라자루스 그룹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을 때 사용했던 볼그머 트로이목마(Trojan.Volgmer)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3월 말 새로운 버전의 워너크라이가 발견된 2차 공격에서 워너크라이와 라자루스 그룹 배후에 있는 공격자들 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더욱 입증해주는 정보들이 확인됐다.

1차, 2차 공격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서 라자루스 그룹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악성코드가 발견된 반면, 5월 12일 3차 공격에서는 MS 윈도우 운영체제의 SMB 취약점(CVE-2017-0144 및 CVE-2017-0145)을 이용한 "EternalBlue" 익스플로잇을 통합해 한층 진화한 버전의 워너크라이가 배포되었다.

새로운 버전의 워너크라이는 랜섬웨어와 웜이 결합돼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통해 패치가 되지 않은 컴퓨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최근 몇 년간 발견된 악성코드 가운데 손꼽히는 강력한 악성코드로 파괴력을 갖게 됐다.

워너크라이 확산에 사용된 툴의 유사점 외에도, 워너크라이 공격과 라자루스 사이에는 여러 가지 관련성이 존재하고 있다. 워너크라이는 과거 라자루스와 연관성이 있었던 콘토피 백도어(Backdoor.Contopee)와 악성코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워너크라이는 라자루스와 관련된 악성코드인 페이크퓨드(Infostealer.Fakepude)와 유사한 코드 난독화를 사용하며, 3~4월 워너크라이 확산에 사용된 알판크 트로이목마(Trojan.Alphanc) 역시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성이 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CTO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분석한 결과, 사용된 코드와 인프라, 기술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과거 소니픽처스나 방글라데시 은행을 공격한 라자루스 그룹이 사용한 것과 기술적 연관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돼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배후에 라자루스 그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워너크라이 공격은 과거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에서 볼 수 있었던 정치적 보복이나 체제 혼란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금전적 목적을 위해 감행된 전형적인 사이버 범죄 캠페인 활동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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