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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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②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5.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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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분야: 신사업 잘 되는 대기업…공공정보화 시장 어려운 중견기업

잘 되는 집엔 이유가 있다…신사업 및 해외사업 적극 공략

실적만을 놓고 보면 국내 IT업계의 맏형 격인 삼성SDS와 LG CNS는 각각 8조 원 및 3조 원의 연간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 이후 주 수익원이었던 공공정보화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신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솔루션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해외 물류BPO 사업확대 등으로 역량을 확대했으며, 이러한 변화와 노력으로 매출 8조1802억 원과 영업이익 6271억 원이라는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비록 IT서비스 사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고객 IT투자 감소 및 일부 관계사 매각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물류거점 추가 설립에 따른 물류BPO사업 성장과 해외 인프라 사업 확대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85% 증가하며 커다란 수익 개선을 이뤘다. 이는 기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회사의 강점인 IT서비스 기술에 기반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의 체질 및 일하는 방식에서의 혁신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은 사업 성과로 이어져 국내 금융 차세대 시장에서는 MDD(Model Driven Development) 방식의 개발 역량을 앞세워 전통적인 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으며,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도 해외 태양광 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수익성 낮은 공공 정보화 사업…힘든 중견 IT서비스 기업

IT서비스 기업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수치만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비록 외형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내실적인 측면에서는 힘든 모습들이 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정보통신, 아이티센 등은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적인 측면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대보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NDS 등은 1%도 안 되는 낮은 매출액영업이익률로 사실상 남는 것이 없는 장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KCC정보통신은 매출 하락과 더불어 적자전환했으며, LIG시스템은 흑자전환을 달성했지만 매출폭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의 모습은 그들이 주력하고 있는 공공 정보화 사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대기업이 물러난 이후 해당 분야에서 활동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SW 구축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었으며, SW사업 참여 금액 제한, 신기술 분야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등 각종 법과 제도들이 규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IT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발주처의 부족한 사업 예산과 불명확한 제안요청서(RFP), 보상 없는 과업 추가·변경 등은 안 그래도 힘든 사업 환경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와 더불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해제되며 중견 IT서비스 기업으로 편입된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 구조가 더욱 악화되기까지 했다. 그로 인해 업계에서는 공공 정보화 사업에 대해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업 지속을 위해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러한 추세는 극복이 가능할 것인가? 이는 최근 LIG시스템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타 기업들보다 뒤늦게 공공 정보화 사업에 뛰어든 LIG시스템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낮아지는 영업이익으로 인해 2015년엔 적자세로 돌아섰다. 이에 전사적인 체질개선을 실시,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더불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1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사업 수주 단계부터 적용, 득과 실을 꼼꼼히 분석한 이후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사업에만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눈에 보이는 착시효과는 배제해야

IT서비스 기업들이 높은 실적들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입장에 놓인 곳들도 있다. 사정이 있겠지만, 일부 기업들은 꽤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수치상으로는 높은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른바 ‘착시효과’도 눈에 띈다. 대보정보통신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799.63%P가 증가했지만, 실제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2%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전년도인 2015년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0.02%로 지나치게 낮았기에 발생한 착시효과다.

콤텍시스템 역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90%p 이상 증가했지만, 실제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로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콤텍시스템은 공공기관 및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물리적/논리적 망 분리가 의무화됨에 프리세일즈 및 컨설팅 역량을 집중해 다수 손보사 및 생보사의 망 분리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여러 솔루션 가상화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의 매출을 늘려 올해 사업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처럼 조 단위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1조15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다우기술은 IT분야 이외에도 금융업을 하는 종속회사들의 매출이 반영된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다우기술은 지난해 다우오피스 구축형에 이어 클라우드형을 추가로 출시하여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인 마포IDC를 오픈해 서비스하며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도 1조33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오토에버는 상당 부분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사업들을 수주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어 대기업 내부거래 효과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속 성장, 신규 사업 발굴이 관건

갈수록 미래 예측이 어려워지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갖추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인성정보는 유-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IT인프라 사업부문과 SW도매사업부문, 네트워크장비도매사업부문, 보안관제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 중인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제품 및 솔루션을 모두 갖추고 그와 관련된 가상화, 보안 기술까지 구비함으로써, 고객에게 IT인프라를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까지 갖춰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에스넷시스템은 경쟁사와의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자체 솔루션 ‘에스넷 스마트오토메이션센터(SNET SMART Automation center)’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투자를 통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1000억 원을 달성에 성공한 링네트는 가상화, 화상회의, UC 등 신 제품 및 신규 사업으로 인해 매출을 확대했으며,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이 집중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통해 2015년 1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22억 원으로 급증했다.

텍셀네트컴은 금융 부문의 외형 확대 및 금융사업 부분의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실적을 얻었다.

<2016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실적 현황(단위: 원, %)>

업체 매출액 영업이익
2015년 2016년 증가율 2015년 2016년 증가율
농협정보시스템 199,360,840,899 207,643,239,169 4.15 7,332,180,550 5,910,085,253 -19.40
다우기술 1,038,501,857,685 1,153,420,151,411 11.07 260,489,427,540 253,412,926,072 -2.72
대보정보통신 137,164,979,204 160,724,687,063 17.18 30,505,273 321,571,368 954.15
대상정보기술 43,639,473,252 52,179,676,373 19.57 2,323,649,490 1,897,988,482 -18.32
대우정보시스템 327,491,375,253 356,282,027,015 8.79 6,345,197,293 1,065,871,253 -83.20
동부 203,671,199,560 204,809,968,492 0.56 9,761,078,891 10,903,255,300 11.70
롯데정보통신 734,907,808,827 773,652,658,884 5.27 28,775,666,744 18,033,967,821 -37.33
링네트 100,240,895,463 128,940,792,208 28.63 4,075,782,511 4,683,171,576 14.90
삼성에스디에스 7,853,458,731,256 8,180,186,860,839 4.16 588,251,362,574 627,092,295,270 6.60
신세계아이앤씨 261,095,043,015 296,339,095,587 13.50 10,975,920,334 8,723,826,010 -20.52
쌍용정보통신 182,475,891,237 219,554,945,523 20.32 -7,182,968,063 -1,732,046,658 -75.89
아시아나IDT 245,594,936,122 262,966,458,105 7.07 14,713,333,859 17,207,699,845 16.95
아이티센 161,830,134,796 273,654,423,227 69.10 -9,471,519,413 -3,761,136,290 -60.29
에스넷시스템 197,012,998,317 209,358,472,934 6.27 -541,186,599 -1,908,991,752 252.74
엔디에스 107,177,523,205 118,614,171,046 10.67 1,579,785,502 1,092,096,917 -30.87
엘아이지시스템 133,296,822,864 125,710,544,941 -5.69 -16,329,247,693 2,070,663,427 -112.68
엘지씨엔에스 3,227,461,883,000 3,036,923,329,000 -5.90 84,535,025,000 156,486,784,000 85.11
오픈베이스 118,626,819,522 156,599,516,716 32.01 5,045,408,819 7,034,119,589 39.42
인성정보 256,519,349,869 252,677,492,492 -1.50 -3,128,099,952 4,959,088,802 -258.53
케이씨씨정보통신 103,433,766,256 96,564,081,187 -6.64 272,317,070 -2,752,118,891 -1110.63
코오롱베니트 369,722,623,736 393,740,035,260 6.50 11,241,142,746 13,661,794,396 21.53
콤텍시스템 146,291,127,340 166,860,474,141 14.06 701,615,268 1,522,471,761 117.00
텍셀네트컴 171,435,339,929 283,866,008,109 65.58 27,132,254,459 70,225,477,809 158.83
포스코아이씨티 840,545,681,528 866,893,880,605 3.13 13,968,816,472 52,249,217,693 274.04
현대오토에버 1,297,964,226,200 1,335,965,878,085 2.93 68,239,718,144 80,424,473,459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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