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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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 IT업계 경영 성적표 ①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5.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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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기업 시장 주도…신규 사업 발굴·해외 시장 개척이 성장 관건

지난해 세계 경제는 영국의 브렉시트로 시작된 유럽연합(EU)의 혼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의 위기에 직면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대통령이 탄핵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와 더불어 대기업 총수가 연루돼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해운·조선 등 국가 주요 산업에서의 업계 몰락으로 경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국내외적인 요인들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며, 그로 인한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IT업계는 4차 산업혁명을 등에 업고 지속 전진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해본 결과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76개 주요 IT기업들의 공시자료를 통해 지난해 국내 IT업계 현황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76개 기업 어떻게 선정했나

2017년 4월말 기준 국내 IT업계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회원사로 등록된 기업은 약 1500여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모두 조사하는 것은 시간과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일이기에 표본을 선정했다. 역할에 따라 크게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과 소프트웨어(SW)전문 기업, 그리고 보안 기업들을 범주에 넣었다. 또한 공정한 자료의 수집을 위해 1월부터 12월까지 회계기간을 가진 사업 실적을 공시하는 기업들로만 선정했으며, 분야별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기업 수도 비슷하게 맞췄다. 이렇게 IT서비스 분야 25개사, SW전문 분야 25개사, 보안 분야 26개사 등 총 76개의 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사방법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DART)에 공시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들의 2016년 매출액 합계는 22조4580억 원 수준으로, 전년도 21조3800억 원 대비 약 5%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5840억 원 수준으로 역시 전년도의 1조3390억 원 대비 약 18%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약 7% 정도로 확인돼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을 내릴 수 있다.

국내 IT업계는 사실상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개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19조3140억 원으로, 76개 전체 기업 매출의 약 86%를 점유했다. 이들이 올린 영업이익 총합은 1조3290억 원으로, 역시 76개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약 86%를 책임져다. 사실상 국내 IT산업은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에 비해 SW전문 기업들과 보안 기업들은 각각 1조9020억 원(약 8.5%)과 1조2420억 원(약 5.6%)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SW전문 기업들이 1419억 원(약 9.1%), 보안 기업들이 1135억 원(약 7.2%)을 올렸다. 안타까운 것은 보안 기업들이 2015년 대비 외형적인 성장은 이룩했지만, 정작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운 업계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보안 기업들이 9%대로 타 분야 대비 가장 높았으며, 부채비율 역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건강한 기업 구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 국내 76개 주요 IT 기업 실적 종합(단위: 원, %)

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로서 제조 및 판매활동과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 외 손익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만을 매출액과 대비한 것이므로 판매마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비율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의 능률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부채비율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

76개 기업을 매출액 순으로 정렬해본 결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및 사업 분야와 그에 따른 거래 규모 차이는 존재하지만, 단편적인 수치만 따져보면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위부터 20위까지를 살펴보면 금융 사업을 겸하고 있는 몇 개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순위 변동 폭도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틀이 고정된 이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위권을 살펴보면 매출 200억 원 미만으로 많은 업체들이 포진해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들은 소폭의 매출 변화에도 순위가 급격하게 뒤바뀔 수 있지만,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황이기에 특정 한 곳이 크게 부각되기에는 쉽지 않은 구간이다.

같은 IT서비스 분야 내에서도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삼성 SDS, LG CNS 등 대기업들은 조 단위의 연 매출을 찍어내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에 비해 LIG시스템, KCC정보통신 등 중견 기업들은 간신히 1천억 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SW전문 분야와 보안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글과컴퓨터, 안랩 등은 연 매출 1천억 원을 넘기고 있는 실적이지만, 엠투소프트, 하우리 등은 연 100억 원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쉬운 것은 매출 규모가 중간급 기업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모여 있는 2~300억 원대를 넘으면서도 상징성이 있는 1000억 원대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들이 채 20곳이 되지 못한다. 이들 구간에 위치한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매출이 급격하게 쏠릴 수 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IT업계는 양극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연도별 매출 현황 및 매출 순위(단위: 억 원)>

기업 2016년 2015년 순위변동
매출 순위 매출 순위
삼성에스디에스 81,802 1 78,535 1 -
엘지씨엔에스 30,369 2 32,275 2 -
현대오토에버 13,360 3 12,980 3 -
다우기술 11,534 4 10,385 4 -
포스코아이씨티 8,669 5 8,405 5 -
롯데정보통신 7,737 6 7,349 6 -
케이지이니시스 7,010 7 6,969 7 -
코오롱베니트 3,937 8 3,697 8 -
대우정보시스템 3,563 9 3,275 9 -
신세계아이앤씨 2,963 10 2,611 11 ▲1
텍셀네트컴 2,839 11 1,714 19 ▲8
코스콤 2,796 12 2,924 10 ▽2
아이티센 2,737 13 1,618 20 ▲7
아시아나IDT 2,630 14 2,456 13 ▽1
인성정보 2,527 15 2,565 12 ▽3
이니텍 2,315 16 2,090 14 ▽2
쌍용정보통신 2,196 17 1,825 18 ▲1
에스넷시스템 2,094 18 1,970 17 ▽1
농협정보시스템 2,076 19 1,994 16 ▽3
동부 2,048 20 2,037 15 ▽5
에스케이인포섹 2,002 21 1,578 21 -
더존비즈온 1,768 22 1,577 22 -
콤텍시스템 1,669 23 1,463 23 -
대보정보통신 1,607 24 1,372 24 -
오픈베이스 1,566 25 1,186 27 ▲2
안랩 1,429 26 1,345 25 ▽1
링네트 1,289 27 1,002 30 ▲3
엘아이지시스템 1,257 28 1,333 26 ▽2
엔디에스 1,186 29 1,072 28 ▽1
한글과컴퓨터 1,012 30 849 34 ▲4
티맥스소프트 993 31 905 31 -
케이씨씨정보통신 966 32 1,034 29 ▽3
웹케시 918 33 887 32 ▽1
시큐아이 788 34 864 33 ▽1
윈스 736 35 649 35 -
이글루시큐리티 581 36 549 36 -
대상정보기술 522 37 436 38 ▲1
이스트소프트 505 38 441 37 ▽1
에스지에이솔루션즈 495 39 135 68 ▲29
유라클 463 40 367 41 ▲1
투비소프트 392 41 319 44 ▲3
핸디소프트 369 42 416 39 ▽3
파이오링크 358 43 227 48 ▲5
비트컴퓨터 355 44 373 40 ▽4
한국정보인증 349 45 324 43 ▽2
가온아이 332 46 345 42 ▽4
케이사인 321 47 315 45 ▽2
퓨전데이타 282 48 188 58 ▲10
엑셈 275 49 207 56 ▲7
위엠비 255 50 218 52 ▲2
영림원소프트랩 253 51 223 50 ▽1
한솔넥스지 250 52 229 47 ▽5
펜타시큐리티시스템 250 53 223 51 ▽2
소만사 236 54 212 53 ▽1
피앤피시큐어 220 55 210 55 -
파수닷컴 214 56 253 46 ▽10
알서포트 214 57 185 59 ▲3
시큐브 213 58 196 57 ▽1
마크애니 210 59 211 54 ▽5
지니네트웍스 206 60 155 64 ▲4
와이즈넛 201 61 170 60 ▽1
지란지교시큐리티 199 62 155 65 ▲3
위세아이텍 171 63 168 61 ▽2
데이터스트림즈 168 64 143 67 ▲3
라온시큐어 167 65 125 69 ▲4
닉스테크 148 66 164 62 ▽4
한컴시큐어 145 67 145 66 ▽1
소프트캠프 138 68 157 63 ▽5
인프라웨어 132 69 224 49 ▽20
알티베이스 118 70 112 70 -
솔트룩스 99 71 99 72 ▲1
하우리 98 72 108 71 ▽1
엠투소프트 86 73 73 74 ▲1
코난테크놀로지 75 74 93 73 ▽1
틸론 72 75 53 76 ▲1
제니퍼소프트 56 76 62 7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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