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컴퓨팅 ③] IoT 시대, 엣지 컴퓨팅 역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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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컴퓨팅 ③] IoT 시대, 엣지 컴퓨팅 역할 커진다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5.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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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강화되는 엣지 컴퓨팅 플랫폼…관련 제품·서비스 잇달아 등장

초기에는 센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게이트웨이의 역할만 했던 엣지 컴퓨팅이 이제는 점차 그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며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을 과거 메인프레임과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에 비유하기도 한다. 클라우드가 점차 중요해지며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지만, 빠른 데이터 수집을 통한 분석과 활용을 위해 엣지 컴퓨팅도 더욱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엣지 컴퓨팅의 성장은 네트워크 속도와 장비 자체의 스펙 강화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점차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 시간도 짧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CPU의 성능도 향상돼 많은 데이터를 좀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소비자용 이동통신 서비스 속도 향상과 더불어 IoT 전용망을 구축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통3사는 저마다의 전략을 포지셔닝하며 IoT 전용망에서의 경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와 기업용 서버 등에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인텔도 5G 및 IoT 시대에 대비하면서 엣지 컴퓨팅을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 폭증 시대에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기기 또는 데이터가 1차적으로 지나가는 네트워크에서의 처리를 엣지 컴퓨팅 전략을 드라이브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아톰(Atom) 프로세서 제품군, 이더넷 네트워크 어댑터, 데이터 전송용 모뎀 등을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모바일 영역에까지 힘을 싣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델 EMC IoT 임베디드 박스 PC 5000

엣지 컴퓨팅의 진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엣지 컴퓨팅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스마트팩토리에서 사용되는 미니 PC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엣지 컴퓨팅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켜 데이터센터급의 엣지 컴퓨팅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최근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출시하며 클라우드를 위한 엣지 컴퓨팅 환경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형 데이터센터다.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 적합한 것으로,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 스토리지, 프로세싱, 네트워킹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안전한 컴퓨팅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 랙 솔루션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수인 전력, 쿨링, 보안, 원격감시, DCIM을 기본 구성의 사전 조립 및 테스트를 완료한 소형 데이터센터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측에 의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나 이동성을 필요로 하는 군부대 등에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활용되고 있으며, 규모 등의 조절도 가능해 공장이나 오피스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슈나이더일렉트릭은 HPE와 공동으로 개발한 HPE 마이크로 데이터센터(HPE Micro Datacenter)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기술력과 HPE의 컨설팅을 통합해 모듈형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네트워크·스토리지와 관리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IT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엣지 컴퓨팅을 기반으로 간편한 설치, 원격 관리, 보안, 모니터링 등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방대한 데이터양을 관리하면서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거나 물리적 보안이 중요한 지역에 적합하다. 무정전 전원 장치(UPS), 전력 공급, 쿨링과 모니터링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모듈형 스마트벙커 FX(SmartBunker FX)에 HPE 스토리지를 접목시켜 엣지 환경을 지원한다.

HPE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HPE 컨버지드 시스템(ConvergedSystems), 하이퍼컨버지드(HyperConverged)와 IoT HPE 엣지라인 솔루션(IoT HPE Edgeline Solutions)을 활용한다. 운영이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현해 지연 속도를 줄이면서 데이터센터의 용량을 신속하게 높이고, 사용자가 데이터센터를 원격으로 안전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있다는 특징이 있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VA의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활동 분석 화면

IoT와 엣지 컴퓨팅 위한 제품들 잇달아

클라우드와 IoT가 점차 확산되면서 엣지 컴퓨팅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델 EMC는 최근 국내에서 열렸던 산업자동화·스마트공장 전시회에서 ‘엣지 게이트웨이’ 및 ‘내장형 박스 PC’ 등을 선보이며 산업용 IoT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델 EMC의 ‘엣지 게이트웨이’는 산업 현장의 다양한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및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인텔 아톰(Atom) 프로세서를 탑재해 로컬 분석으로 데이터를 선별 전송, 네트워크 대역폭을 절감하고 솔루션 전반의 응답 지연 시간을 단축한다. 개방 표준에 기반을 두고 있어 바이오스(BIOS, 기본 입출력 시스템) 단계부터 높은 보안 수준을 제공한다.

또한 ‘내장형 박스PC’는 산업 현장의 환경과 요구 조건에 맞춰 개발한 임베디드 솔루션이다. 별도의 냉각 팬이 없는 팬리스(Fanless) PC로, 내부 케이블을 최소화한 온보드 구성과 방열 본체로 모델에 따라 최대 섭씨 70도까지 견딜 수 있다.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우수한 내구성과 편리한 설치로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시설에서 활용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IoT 시장을 겨냥한 영상분석솔루션 ‘HVA를 출시했다. 엣지 컴퓨팅을 통해 전달받은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솔루션으로, 조직 운영 및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 추출, 경보 전송,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영상 분석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으며, 도시, 공항, 교통운송시스템, 대학, 제조공장 및 소매업체 등에서 HVA를 통해 보유한 영상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게 됨으로써 조직 운영을 개선하고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공항은 HVA를 통해 긴 대기행렬을 포착하여 보안 검색대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고, 세관 통과 시 여권 확인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여행객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도시 관리자는 도로나 공원 등 공공 인프라 예산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시민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으며, 소매업체는 고객 및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투자와 이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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