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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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②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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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확산으로 시장 규모는 축소…ODM은 선전

비록 x86 서버가 유닉스를 밀어내고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조사기관들에 의하면 지난 2016년은 전 세계 서버 공급업체들에게 좋지 못한 해였다. 2016년 4분기 글로벌 서버 시장 매출은 2015년 대비 1.9%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는 이 같은 감소가 지난해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가트너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1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전 세계 서버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를 제외하면 전체 서버 출하량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트너와 ID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서버 매출을 보면 HPE가 1위를 차지했으며, 델(Dell)과 IBM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다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4위부터로, 가트너는 화웨이와 레노버를 각각 4위와 5위에 올려놨지만, IDC는 레노버와 시스코 순으로 4위와 5위를 결정했다.

또한, IDC는 특이하게도 제조업자 생산설계 제품인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s) 다이렉트 항목을 별도로 표기했다. ODM 서버는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생산하는 이른바 ‘화이트박스’ 제품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주도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 OCP)에 의해 시작됐으며,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서비스에 최적화된 설계로 안정성을 높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 페이스북을 포함해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서비스 사업자들이 OCP에 동참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전 세계 Top 5 벤더 시장 점유율>

▲ <자료: IDC, 2017>

제프리 휴잇(Jeffrey Hewitt)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지난 3분기 발표한 서버 시장 결과에 대해 “최종 사용자들이 신규 하드웨어를 제외한 기존 x86 서버에 가상 머신을 활용해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사례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며, “서버 제조사들이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치 제안의 활성화와 개선을 통해 최종 사용자들이 서버 하드웨어 교체와 성장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4분기 결과에 대해 “기업들은 가상화를 통해, 또는 일부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를 통해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활용한 결과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며, “페이스북,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성장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서버 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트너와 IDC 등 시장조사기관들에 의하면 HPE, 델 등 유명 벤더들의 제품은 점차 ODM 서버에 의해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ODM 서버의 수요처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x86 서버의 진화…하이퍼 컨버지드 시스템의 부상

전통적인 IT 기술로는 새롭게 등장하는 IT 환경과 비즈니스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기반이 되는 서버, 스토리지는 물론 네트워크 영역에서의 가상화가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 Center)가 차세대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하이퍼 컨버지드(Hyperconverged) 솔루션이다. 하이퍼 컨버지드는 장비들이 개별적으로 구성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컴퓨팅 자원을 통합해 단일 소프트웨어로 관리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하이퍼 컨버지드를 도입하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데이터센터 환경을 단순하게 관리할 수 있고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장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은 개별 조직의 속도와 단계에 맞춰 확장할 수 있어, 기존 IT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하이퍼 컨버지드는 소프트웨어와 제어 및 관리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훨씬 유연하며 관리하기 쉽다. 특히 고가의 장비가 아닌 범용 x86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마치 블록을 쌓는 것처럼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확장 및 축소할 수 있다.

▲ 델 EMC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V엑스레일’

하이퍼 컨버지드의 도입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몇몇 선도 업체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가트너는 하이퍼 컨버지드가 향후 5년 내에 주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IDC에 따르면 하이퍼 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은 2019년까지 연간 60%가 성장해 약 40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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