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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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①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4.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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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시장 주류로 안착…소프트웨어 정의로 기술·인프라 제약 극복

어느덧 유닉스(UNIX)를 밀어내고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x86 서버가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개방성과 범용성으로 인해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도 모자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영역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에 업계는 x86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편집자>

서버 시장 주류로 안착한 x86

개방성과 범용성, 그리고 유닉스(UNIX)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x86 서버는 이제 완벽히 시장 주류로 안착했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성능과 안정성도 이제는 옛말이다. x86 서버는 현재 활발히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주축이 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지든 금융권의 계정계 시스템 등에도 도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현 시대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시장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업계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전 세계 서버 업체 매출은 약 148억 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x86 서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4분기 전세계 서버 업체 매출 추정치 (단위: 미국 달러)>

▲ <자료: 가트너, 2017>

이 같은 x86 서버의 선전은 IT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용 절감 등의 이점도 크지만, 가상화나 소프트웨어 정의 등의 새로운 IT 기술들이 x86 기반으로 구현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러한 신기술들은 하드웨어(HW)에 종속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사용하는 것 대신 기업이 직접 자신의 워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소프트웨어 정의로 기술·인프라 제약 극복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 기술과 트렌드의 발전은 현업으로 하여금 기업 IT부서에 한층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만들었고, IT부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를 통해 시스템 리소스를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민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술적인 제약 또는 인프라의 제약으로 인해 실현할 수 없었던 것이 소프트웨어 정의를 통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x86 서버는 비용 효율적인 IT 인프라이자 최근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SDx)에 최적화되면서 그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리눅스(Linux)를 비롯한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픈스택(OpenStack)이 클라우드 구축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메모리(In-Memory) 컴퓨팅이 주목을 받으면서 x86 서버가 표준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닉스 또는 메인프레임과 같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시스템만 도입해왔던 금융권에서도 점차 x86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유닉스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은 크지만 x86 서버 역시 성능과 안정성이 차츰 높아지면서,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x86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또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고려되고 있다.

x86 공세에도 건재한 국내 유닉스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유닉스의 약세는 분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유닉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유닉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금융기관들은 올해 예정된 차세대 사업에서도 노후화된 유닉스를 교체하거나 신규 유닉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유닉스 특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후지쯔 ‘M10’ 유닉스 서버

이에 대비한 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유닉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HPE와 한국IBM의 입장이다. 한국HPE는 인텔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 ‘아이태니엄’의 차기 버전 출시가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동안 미뤄졌던 아이태니엄 신제품이 올해 출시된다는 소문은 돌고 있지만, 정작 출시되더라도 상용화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IBM은 지난해 리눅스를 올린 유닉스 ‘파워 서버’ 제품군을 출시, x86 사업 매각 이후 증가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IBM 측은 현재의 서버 시장 상황이 “유닉스에서 x86이 아닌 리눅스로의 이동”이라고 언급하면서 리눅스 비즈니스를 위한 영업 및 기술 영업팀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도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스팍 제품군을 출시했으며, 최근 교육부 사업에 제품을 공급한 한국후지쯔도 상반기 중 유닉스 서버 신제품 ‘M12’(가칭) 출시를 통해 관련 시장 공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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