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웹 SCM’ 도입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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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웹 SCM’ 도입사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2.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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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제임스딘 등의 속옷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좋은사람들은 협력업체와 공장, 본사와 매장에 이르는 가치사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혁신을 단행했다. 웹 기반 SCM 구축으로 리드타임은 평균 1/3로 줄었으며 물량으로만 파악했던 판매데이터는 제품별로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게 됐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와 제임스딘이라는 중고가 속옷 브랜드로 인지도를 얻고 있는 내의 전문업체다. 연매출 1,000억원 대의 중견기업으로 그간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과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재고 데이터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협력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등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일고 있었다. 또한 해외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트렌드에 따른 제품의 적시 생산이 요구되면서 공급망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좋은사람들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패션 및 유통 전문 솔루션 업체인 아이트리(대표 조기형)와 손잡고 정보시스템 환경 개선에 들어갔다. 매장관리시스템을 구축, 자동화 해 ADSL 망에 기반한 인터넷 환경을 일반매장을 제외한 전국 300개 직영매장에 적용하고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60개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웹기반 SCM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축을 담당한 아이트리의 조기형 사장은 국내 내의 산업에 대해 『업무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프로세스를 정립하기도 힘들었다. 좋은사람들의 경우 유통과 제조부문에서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들어 시스템 자체가 재고양산 시스템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제품이 기획되는 단계부터 매장에 나오는 기간이 300일, 시제품이 나오는 기간이 평균 100일 이상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낭비」 요소가 많았다는 서광희 좋은사람들 경영정보팀장은 『제품을 설계한 후 협력업체와 연락해 원단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간이 더 걸렸다. 그러나 협력업체와 생산자동화시스템을 웹기반 SCM 모듈과 연동하면서 리드타임을 1/3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실시간 재고파악으로 매장관리 ‘투명’

보디가드와 제임스딘을 취급하는 직영매장과 백화점 매장에 웹을 기반으로 한 POS 시스템을 설치한 후 재고파악에 들어간 좋은사람들은 매장관리시스템 오픈 이후 전사적으로 재고 실사에 나섰다.

IT 마인드가 낮은 매장점주들을 대신해 재고입력대행 서비스에 나선 것. 300개 매장 하나하나에 직원 대부분이 매달렸다. 이는 시스템을 구축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몇 년전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시스템을 사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좋은사람들은 97년 이와 유사한 인터넷 기반 POS 시스템을 구축한 적이 있었다. 50여개 매장을 시범으로 오픈한 이 프로젝트는 어느날 홀연히 사라졌다. 통신망이 원활하지 않은데다가(모뎀 사용) 사용자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프로젝트였다. 이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2차로 구축된 프로젝트에는 데이터를 정확하게 입력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변화는 매장에서 먼저 일어났다. 기존의 재고와 실사후 재고의 오차율이 15%이상 높게 나타난 것. 『제품코드와 사용법에 익숙치 않은 매장관리자를 교육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매출이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더 힘들었다』고 서광희 팀장은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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