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혁신 마친 LIG시스템, 공공 IT서비스 시장 ‘재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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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혁신 마친 LIG시스템, 공공 IT서비스 시장 ‘재조준’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3.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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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기업 구조와 선순환적 사업 역량 통해 흑자전환 성공…IT서비스 시장 선도 다짐
▲ 이수영 LIG시스템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체질혁신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LIG시스템(대표 이수영)이 체질혁신을 통해 달성한 투명한 기업 구조와 선순환적 사업 역량을 통해 공공 IT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LIG시스템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 부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LIG시스템은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과 LIG넥스원 등 금융과 방산 분야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공공 IT서비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대규모 차세대 프로젝트와 대형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견 IT서비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공공 IT서비스 시장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2014년 이후 타깃팅하고 있던 소프트웨어(SW) 구축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었으며, SW사업 참여 금액 제한, 신기술 분야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등 각종 법과 제도들이 규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중견 IT서비스 기업들뿐만 아니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해제되며 중견 IT서비스 기업으로 편입된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 구조가 더욱 악화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IT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발주처의 부족한 사업 예산과 불명확한 제안요청서(RFP), 보상 없는 과업 추가·변경 등은 안 그래도 힘든 사업 환경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그 결과 LIG시스템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내적으로 무너지는 진통을 겪게 됐다. 매출은 2012년 864억 원에서 2015년에 1,333억 원으로 높아졌지만, 영업이익은 해마다 감소해 2012년 18억 원에서 2015년에는 1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정환 LIG시스템 경영관리본부 담당은 “적자전환하면서 큰 위기를 느끼고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며, “전사적으로 뭐가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질혁신에 나섰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LIG시스템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전 JAL 회장이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당연한 걸 지키면 당연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라는 발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 2012-2015년 LIG시스템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회사 측은 2015년의 실패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그 이전부터 사업을 시작할 때 꼭 짚고 넘어갔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리고 회사가 수주한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과 역량이 있는지, 해당 사업을 통해 재무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고 적정 마진을 남길 수 있는지 등의 관점에서 위험도(리스크)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어떤 사업이 있을 경우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덤비기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을 꼼꼼히 분석하는 작업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리스크를 도출하는 것으로 한층 강화됐으며, 사업 이행 단계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전사가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산출물들을 매뉴얼로 제작했고, 시스템으로도 녹여냈다.

내부 통제 시스템도 한층 보강했다. 조직을 역할별로 실행·관리·감사 등 3개 부문으로 분리하고, 각 부문별 견제를 통해 균형 있는 운영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사업의 정확한 공정과 손익 파악을 진행하고, 회사 재무실적에 정확히 집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손실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55일간 지속된 LIG시스템의 이 같은 체질혁신은 2016년 매출 1,258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적자전환한지 1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섰으며, 2015년 BBB+로 떨어졌던 신용등급도 다시금 A-로 회복됐다.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중에도 LIG시스템은 회사 역량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주력 사업 분야인 유지보수 사업에서 구체적인 운영 수준 제시 및 서비스 품질 개선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고도화된 공공기관 SLA(Service Level Agreement)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으며, KB손해보험 운영 업무의 경험을 살려 공공 부문 IT 운영에 적합한 ITSM(IT Service Management) 솔루션과 공공기관 개발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소스 품질 진단도구를 자체 개발했다.

또한, IT서비스 관리 부문 국제품질인증 ISO20000 등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면서 공공 유지보수 운영에 신뢰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수영 LIG시스템 대표는 “전사 차원으로 진행한 체질혁신을 통해 공공 IT서비스 시장을 다시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며, “LIG시스템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건실하게 이행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등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재무 건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IT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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