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AI에 100억 투자…배달음식 주문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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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AI에 100억 투자…배달음식 주문 최적화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7.03.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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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배민 데이빗’, 챗봇·자연어인식 기술에 집중 투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종합 푸드테크 선도 기업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자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출범을 선언하고 챗봇, 자연어 인식 등 관련 기술 도입 및 적용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당장 1차로 투입될 투자 금액은 100억원 규모다.

‘배민 데이빗’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배달의민족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배달앱으로 하여금 음식, 맛, 양, 취향, 상황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수천 수만의 우리말 표현을 배우고 익히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음식을 배달 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명인 ‘배민 데이빗’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A.I.’와 성서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에서 차용했다. 영화 속 데이빗(David)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 불리는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이다. 다윗(영어 표현 데이빗)은 거인 골리앗에 맞서 승리한 용감한 청년으로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가 대표작 ‘다비드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최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미 가전,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이 도입, 적용되고 있으나 배달앱 분야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이번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가 최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해부터 네이버와의 파트너십 하에 ‘아미카(Amic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배달음식 분야에서 자체 프로젝트로 AI 기술을 개발, 도입,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배달의민족은 그간 축적된 방대한 주문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어와 음식 주문이 결합된 표현을 중심으로 배달앱에 특화된 대화형 챗봇, 나아가 음성인식을 통한 자연어로 음식 주문을 실현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하면 이미 AI 개발에 나선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배달음식 영역의 AI 적용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는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끈다. 그는 KAIST 전산학과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와 SK플래닛에서 빅데이트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등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쌓아 온 IT 전문가로 이번 AI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배달앱 업계에 또 한 번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범준 이사는 현재 보유한 우수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우선 특별팀을 구성하고 여기에 최고의 AI 전문가들을 추가 영입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지금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 분야 외에도 고객경험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고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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