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①] 뜨겁게 달아오른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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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①] 뜨겁게 달아오른 블록체인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03.06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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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력한 블록체인 지원 의지 밝혀…잘못된 메시지로 피해 일으키기도

지난해 경제와 IT 시장을 강타한 키워드가 ‘핀테크’였다면, 올해는 ‘블록체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장부로 사용되어온 기술로, 지난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SWIFT 해킹사고 후 블록체인을 이용한 원장 시스템이 SWIFT의 대안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확산되면서 비용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중 하나로 블록체인이 주목되고 있으며, 차세대 인증 플랫폼으로도 블록체인이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IT에 대한 이해가 낮은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비트코인과 동일한 것이라고 여기거나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서 사용하는 거래기록 장부이다. 거래가 발생하면 새로운 노드가 생성돼 거래기록을 기록하고 그 해시값은 다른 블록에 기록한다. 블록들은 체인으로 연결돼 있으며, 하나의 정보가 바뀌면 연결된 해시값이 모두 바뀌게 된다.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이 승인하지 않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 정상적이지 않은 해시값 변경을 승인하지 않으면 거래를 완료할 수 없다. 따라서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거래기록의 위변조가 어렵고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오픈하고 있어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기록된 정보는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된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 블록체인의 개념(자료: Satoshi Nakamoto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022년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100억달러”

블록체인은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나스닥이 장외주식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했으며, 미국 SWIFT가 청산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이용했다. 호주 시드니 스톡 익스체인지는 거래시스템에, 프랑스 BNP 파리바스는 크라우드펀딩에, 일본 미즈호 은행은 신디케이트 대출에 블록체인을 이용한다.

가트너는 2017년 이후 주목해야 할 10대 주요 기술과 기업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으면서 ‘거래기록이 나아갈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2022년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가치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아이트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한 규모가 2014년 3000만달러에서 2018년 3억1500만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컨설팅펌 셀렌트(Celent)는 유가증권의 연간 결제처리금액 2000조 달러의 1%만 블록체인이 적용되어도 20조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거래 시장이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2025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저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의 핵심 키워드는 ‘분산’이다.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에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스스로 정보를 생성하고 해시값을 나눠 저장하면서 정당한 기록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되도록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고가·고성능 서버 시스템 없이 대량의 저가 시스템을 이용해 중요한 원장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저가 서버에 수많은 가상머신을 만들어 노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인증하며 관리할 수 있어 서버 운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정부도 시장 육성을 위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금융감독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핀테크 발전방안 중 올해 시작하는 2단계 발전방안에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핀테크 기술과 금융산업을 융합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제도를 도입해 규제 부담 없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인증, 본인확인 규제도 전면 재검토한다. 더불어 미래 금융 인프라로 손꼽히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 주도로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더불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당국·업권별 컨소시엄·핀테크 업계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협의회’ 중심으로 컨소시엄간 정보공유 및 제도개선 과제를 검토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14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의 일부로 사물인터넷(IoT)과 정보보호 등 산업 분야별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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