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사업,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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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사업,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 정용달 취재부 부장
  • 승인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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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칼럼
그간 긴 동면(冬眠)에 머물던 무선랜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붐을 탄 통신사업자들의 공중 무선랜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IT 시장의 화두는 단연 ‘무선랜’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무선랜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그리고 무선랜에 대한 관심과 기술 개발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무선랜 개발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가속화와 맞물려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다.

국내 무선랜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본지가 이번호 별책부록에서 무선랜 관련 약 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원대에 머물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2,000억원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다수의 업체가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과다한 예상 목표액을 설정하는 등 어느 정도 거품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무선랜 시장의 성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무선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험난한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기술적인 표준화와 인증 및 보안 문제 등의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무선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노트북, PDA 등 단말기의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무선랜은 다수의 사용자를 제어하기 위해 표준화된 보안과 인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가입자 확보와 시장 선점에 급급한 사업자들은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최초’에만 관심을 갖고 앞다투어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서비스에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보안 기능은 무시한 채 장비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입찰에 포함시키는 등 저가경쟁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렇듯 무선랜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 성장 분위기에 편승한 이른바 ‘묻지마 사업’ 참여로 인한 출혈경쟁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무선랜은 2.5G, 3G 서비스와 상호 보완을 통해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또 유선과 무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물론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하고 나아가 진정한 유무선 통합 멀티미디어 시대를 앞당기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무선랜이 진정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킹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간 출혈 및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관련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등의 개발은 물론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 생각하는 서비스의 품질 향상 등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무선랜. 그러나 무선랜 사업은 서서히 그리고 차분히 시행되어야 한다. 국내 IT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활력소로 주목받고 있는 무선랜 시장의 만개(滿開)를 위해서는 관련 사업자 간 지나친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을 통한 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한 인식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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