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핀테크 투자액 반토막…아시아 투자액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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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핀테크 투자액 반토막…아시아 투자액은 ‘사상 최대’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2.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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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아시아 강세 요인으로 ‘한국·싱가포르 등협력관계 역할’ 꼽아
▲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전체 투자건수 및 투자금액 (2010년~2016년)

지난해 벤처캐피탈(VC)의 지속적인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M&A의 투자자금 감소로 전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 KPMG(회장 존 비마이어)가 23일 발간한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247억 달러로, 전년도(467억 달러) 대비 4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도 2015년 1,255건에서 2016년 1,076건으로 감소했다.

핀테크 분야의 M&A 투자(110억 달러)는 전년 대비 약 70%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핀테크 M&A 거래는 2016년 236건으로 2015년 31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핀테크 M&A 투자액이 급격히 감소한 원인으로는 2014년과 2015년에 진행된 블록버스터급 대형거래의 부재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VC투자는 전년 대비 약 100건이 줄어든 840건의 거래가 진행됐지만, 2016년 펀드규모는 136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최고치(127억 달러)보다 7%가량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지역은 핀테크 투자에 대한 거래활동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래자금이 8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45억 달러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의 자금조달이 차지했으며, 지난해 아시아에서 핀테크 투자규모가 가장 큰 10건 중 5건이 중국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중국의 강세와 함께 아시아 핀테크 생태계의 성장기반에는 규제 파트너십(Regulatory partnerships)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봤다.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핀테크 혁신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 금융위원회와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양국의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의 업무협력을 골자로 한 ‘핀테크 브릿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보험과 핀테크의 융합산업인 ‘인슈어테크(InsurTech)’가 지난해에 이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Wearables),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기술이 보험산업에 적용되면서 추가적인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핀테크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의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등은 글로벌 확장 수단으로 유망한 핀테크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렌 미드 KPMG 글로벌 핀테크 부문 리더는 “지난해를 이끈 핀테크 투자의 주요 트렌드로 대형은행과의 협력과 중국의 부상”이라며 “올해에는 유럽의 결제서비스지침개정안(PSD2)의 시행과 함께, 전 세계 실시간 지불 및 오픈뱅킹에 대한 핀테크 기술 개발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박 삼정KPMG 상무는 “국내시장에서는 간편결제,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 로보 어드바이저리를 활용한 자산관리, P2P 대출,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등이 주요 트렌드였으며,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금융 내 업종간 경쟁 격화, 금융과 비금융과의 경계 약화에 따라 핀테크를 활용한 차별화 및 본업 경쟁력 확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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